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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판매사들 '배드뱅크' 첫 논의…"22일까지 참여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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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지난해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판매사들이 부실 펀드를 처리하기 위한 이른바 '배드뱅크' 설립 논의를 시작했다. 배드뱅크란 금융사의 부실 자산을 처리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기관이다. 라임의 부실 펀드에 대한 회수는 새로 설립될 배드뱅크가 맡고 라임자산운용은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 등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 19곳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회의를 열고 배드뱅크 설립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그간 대형 판매사 위주로 이뤄진 배드뱅크 설립 관련 협의 내용을 중소형 증권사 등 나머지 판매사들에도 설명하고 설립 방안과 출자 규모 등을 논의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첫 회의인 만큼 배드뱅크 설립 취지를 공유하고 방향성을 의논했다"며 "출자 규모와 구체적인 설립 방법과 시기 등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판매사들은 오는 22일까지 배드뱅크 설립에 참여할지 결정하고, 이르면 이번주 다시 회의를 열어 각 회사의 출자금액 등을 논의키로 했다. 새로 설립되는 배드뱅크에서는 라임의 환매 중단 펀드에 든 자산을 매각해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돈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대신증권, KB증권 등 판매사별로 판매 금액으로 출자금을 정할 계획이다. 환매 중단된 라임 펀드의 잔액이 많은 금융사일수록 배드뱅크에 더 많이 출자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등이 전체 판매액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배드뱅크가 설립되면 문제가 된 라임의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 메자닌펀드(테티스2호), 사모사채펀드(플루토 FI D-1호), 크레디트인슈어드펀드(CI) 1호 등 4개 모(母)펀드를 통째로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4개 모펀드에 돈을 넣은 173개 자(子)펀드에 든 고객 돈은 1조6679억원에 달한다. 새 운용사는 라임 펀드 판매사들이 뽑은 임직원들로 꾸려질 예정이다.


배드뱅크 운용사 설립 논의는 '스타모빌리티 사건'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여진다. 환매가 중단됐음에도 펀드에서 200억원 가까운 돈이 라임의 '돈줄'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전 회장에게 흘러간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판매사들은 환매 중단 펀드의 일부 자금이 스타모빌리티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지난 1월부터 배드뱅크 설립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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