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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배드뱅크' 초읽기...투자금 회수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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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사 19곳 오늘까지 참여결정
펀드자금 불법적 유출 차단 등
운용 투명성보장 기대되지만
투자회수 실효성 적다는 분석도

라임 '배드뱅크' 초읽기...투자금 회수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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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1조70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들이 부실 펀드 회수를 위한 '배드뱅크'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운용 펀드 판매사들은 이날까지 배드뱅크 운용사 설립 참여 여부를 금융감독원에 통보한다. 지난 20일 라임펀드 판매사 19곳은 서울 종로구 금감원 연수원에서 배드뱅크 설립 방안과 출자 규모 등을 논의하고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출자 규모는 펀드 판매 규모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판매 금액 기준으로 우리은행(3577억원), 신한금융투자(3248억원), 신한은행(2769억원), 대신증권(1076억원), 메리츠종금증권(949억원), 신영증권(890억원) 등의 순이다. 편입 펀드 범위는 환매 중단 펀드를 비롯해 모든 펀드 자산을 넘겨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배드뱅크는 금융사의 부실 자산을 처리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금융기관을 뜻한다. 배드뱅크는 부실화된 금융사가 보유한 각종 담보물을 통해 유가증권을 발행하거나 담보물 매각으로 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하지만 배드뱅크가 출범하더라도 현재 라임운용 자산의 부실화가 심각해 투자금 회수 실효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대체적 의견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라임펀드 자산들은 일반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현금화가 어려운 것들로 당장 회수율이 높아지거나 회수 일정이 빨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라임운용이 최근 발표한 자산 현금화 계획이 2025년까지 길게 잡혀 있는 것도 이런 이유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펀드자금의 불법적 유출 등 운용 투명성 보장은 기대할 부분이다. 배드뱅크 참여사 관계자는 "당장 회수율이 높아지기보다는 라임운용의 자산 누수가 계속 발생한 상황에서 이제 라임의 환매 계획을 더 이상 못 믿겠다는 시그널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라임운용은 지난 1월 환매가 중단된 플루토 FI D-1호 자금 195억원을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 전환사채(CB)로 빼돌렸다. 스타모빌리티는 이종필 전 라임운용 부사장과 함께 불법적 펀드 운용에 관여한 김봉현 회장의 실소유 회사다.

투자자들의 회수율을 높여주기 위해 증권사들이 총수익스와프(TRS) 수익을 어느 정도 포기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라임운용 자펀드 중 일부가 전액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라임 측이 삼일회계법인 실사를 바탕으로 밝힌 회수 가능액을 보면 대신증권이 판매한 라임 테티스 9호와 타이탄 7호 펀드 손실률은 100%로 예상됐다. KB증권의 AI스타 1∼3호 펀드와 신한금융투자 새턴 1호 펀드 역시 전액 손실을 낼 것으로 보인다.


라임 자펀드 평균 회수율이 40∼5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100% 손실은 이례적인 경우다. 이들 모두 TRS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손실이 가중된 것이다. TRS 사용 펀드는 증권사가 자금을 선순위로 상환받게 돼 있어 손해가 나면 투자자 손실은 더 불어나는 구조다. 이들 펀드들은 TRS 자금 사용을 안 한 것으로 보고 회수율을 산정할 때는 모두 전액 손실이 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라임운용 피해자는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봤는데 판매사들은 전혀 손해를 보지 않으려 한다"며 "TRS 우선 상환 권리를 포기하는 등 투자금 회수를 위한 판매사들의 노력과 함께 배드뱅크는 판매사들의 투자자 선피해 보상 후 정산용도로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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