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리얼돌 논란' FC서울 상벌위원회 회부…징계절차 착수

지난 17일 2020 K리그1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리얼돌로 추정되는 인형들이 설치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프로축구연맹이 관중석에 여성용 신체를 본뜬 성인용품인 '리얼돌'을 배치한 FC서울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프로축구연맹은 19일 FC서울을 상벌위원회(상벌위)에 회부하기로 결정하고, 이주 안에 회의를 열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맹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전례가 없어 상벌위원장에게 사안에 대해 전날 질의한 결과, 징계 규정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회신을 이날 오후 받아 상벌위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FC서울은 홈구장인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경기에서 관중석에 여성 마네킹 20여개를 응원 도구와 함께 앉혀뒀다. 그러나 이 마네킹 중 일부는 성인용품인 '리얼돌'인 것으로 확인됐다. 케이리그는 지난 8일 개막 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고 있다.

상벌위는 서울FC가 리얼돌을 관중석에 배치한 행위가 연맹 정관의 금지광고물 규정을 위반했는지, 리그의 명예를 실추했는지 등을 판단해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연맹 정관에 따르면 음란하거나 퇴폐적인 내용으로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는 광고물은 설치할 수 없게 되어 있고, 이를 어긴 구단에는 5점 이상의 승점 감점이나 500만 원 이상의 제재금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상벌위는 연맹이 제출할 경위서와 관련자들의 소명을 들어 사건의 경위를 파악한 뒤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한편 FC서울은 '리얼돌'을 제공한 업체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