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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美 공장투자는 수준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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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투자규모의 10%…생산능력도 전체의 2%
업계 "미중 분쟁에 면피성 투자"

TS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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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가 최근 미국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지만 양산 시점ㆍ제품ㆍ규모 등을 고려하면 '수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맞물린 미ㆍ중 분쟁 국면에서 나온 면피성 투자라는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또 다른 반도체 강자인 삼성전자의 미국 내 반도체 추가 투자 여부에 관심을 쏟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TSMC의 미국 반도체 공장 투자 내용과 규모를 따져보면 정치적 중립을 보여주기 위한 '최소한의 투자'로 풀이된다.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짓게 될 반도체 공장 관련 투자액은 약 13억달러(약 1조6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TSMC의 올해 투자액 150억달러(약 18조4000억원)의 10%도 안 되는 액수다.

또한 TSMC 미국 공장 양산 예상 시점이 2024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노미터 단위에서 선단 공정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TSMC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할 반도체는 5나노미터 기반이다. TSMC는 이미 대만 공장에서 지난해 말부터 5나노미터 칩 생산을 시작했고, 올해 안에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특히 TSMC의 로드맵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3나노미터 칩과 2나노미터 칩의 양산 시점을 각각 2022년, 2024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산능력도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2만장 규모로 TSMC의 12인치 팹 합계 생산능력인 월 80만장 대비 2%에 불과하다.


미국의 투자 압박이 예상되는 반도체 업계 강자 삼성전자도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을 1996년 설립했고,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1021억원을 기록했다. 공정 수준은 11나노미터 이상으로 국내 파운드리 라인에 비해 뒤처져 있다. 삼성전자가 2017년부터 150억달러(약 18조5000억원)를 투자해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을 증설하는 점이 미국에는 비교 대상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다만 이에 대해 "미국 투자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가 미국 반도체 투자를 진행하더라도 TSMC 투자 수준과 유사할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온다. 인력 배치와 부품 수급 등 문제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업체의 메인 공급망은 아시아 중심으로 설정돼 있다. 미국의 인건비가 아시아권 국가의 임금보다 1.5배가량 높은 점도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오스틴 공장 부지를 활용하는 게 비용 절감에 효과적일 수 있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에는 팹(fabㆍ생산 시설) 3기를 추가로 증설할 수 있는 면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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