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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효과도 無"…'年10만대' 위태로운 경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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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판매량 4만7371대…전년比15.7% 감소
내수서 신차마저 '기대이하'…코로나에 수출도 반토막

기아차 모닝 어반(사진=기아차)

기아차 모닝 어반(사진=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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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내리막길을 걷는 국내 경차시장이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국내 자동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지만 올해 상반기 경차 판매량은 5만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 10만대 선이 붕괴할 수 있다. 이는 경차 기준이 배기량 1000㏄ 미만으로 확대된 2008년 이후 12년 만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경차(모닝ㆍ레이ㆍ스파크)의 국내 판매량은 4만7371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한 수치다. 세 차종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줄었다. 이 기간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가 6%가량 증가한 점에 비춰보면 경차의 부진은 유독 눈에 띈다.

국내 경차시장은 2008년을 기점으로 연간 판매 10만대를 뛰어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이후 2012년에는 21만6752대가 팔리며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대형차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에 수요를 빼앗기며 판매가 꺾였다. 상위 차급의 선택지가 확대됨에 따라 경차는 최근 들어서는 매년 10%씩 판매량이 급감해 지난해 11만3708대까지 떨어졌다. 이대로라면 올해는 10만대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올해 상반기 국내 대표 경차인 모닝의 신 모델이 나온 만큼 이 같은 성적은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5월 2017년 출시된 3세대 모닝의 부분변경 모델 '모닝 어반'을 내놨다. 특히 차급을 뛰어넘어 기존 경차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던 차로유지보조(LFA) 등 첨단운전보조 시스템을 대거 탑재해 침체한 경차시장의 반등을 이끌 구원투수로 주목받았다.


출시 석 달째를 맞은 현재까지 모닝의 신차 효과는 기대 이하다. 출시 첫달인 지난 5월 3452대, 6월에는 3260대를 파는 데 그쳤다. 월평균 4000대 이상씩 팔리던 지난해보다도 판매량이 적다. 모닝 어반 출시 이후에도 월간 판매량이 3000대 초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올해 상반기 판매는 2만211대에 불과하다.

그간 내수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해주던 수출마저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쪼그라들면서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올해 1~5월 모닝의 수출 대수는 3만674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이다. 수출길이 막힌 가운데 내수 부진도 계속됨에 따라 기아차의 경차 라인업인 모닝과 레이를 위탁생산하는 동희오토 공장은 이달에도 오는 13~24일 2주간 가동을 중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경차는 경제가 불황일수록 판매가 늘어났지만 이제는 그 공식도 통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바로 위 차급으로 분류되는 소형 SUV는 매년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과 달리 완성차업체들이 경차의 새 모델 출시에는 소극적이라는 점도 경차의 부진에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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