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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증설 저울질…포스트 실리콘밸리 '오스틴' 뜨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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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최근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검토하는 가운데 유력 후보지인 텍사스주 오스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스틴은 풍부한 인적자원과 낮은 세금 및 생활비, 기술 친화적인 정책을 내세운 '포스트 실리콘밸리'를 표방하며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새로운 정착지로 각광받고 있다.


14일 오스틴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11월 기준) IT 기업을 비롯한 39개 글로벌 회사가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본사를 옮겼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생산기지 설립을 확정했고 12월에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서 오스틴으로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

올해는 세계 2위 데이터센터 업체인 디지털 리얼티가 오스틴으로 본사 이전 계획을 발표했으며, 그밖에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드롭박스의 드류 휴스턴, 스플런크의 더글러스 메리트 등 글로벌 테크 기업의 CEO들이 캘리포니아를 떠나 오스틴으로 이주 계획을 밝히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스틴시 전경/사진=위키피디아

오스틴시 전경/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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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가장 살기 좋은 美 도시 1위…젊은 인재 몰려든다

오스틴이 '차세대 실리콘밸리'로 주목 받는 이유는 샌프란시스코 대비 저렴한 주거비와 세금, 풍부한 인적 자원, 첨단 기술의 발달, 천혜의 자연환경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집중됐던 인력들의 '탈(脫)캘리포니아' 이주가 가속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KOTRA와 미국 인구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오스틴은 2010~2019년 사이 인구 만명당 약 1600명이 순유입되며, 미국 50대 대도시 중 가장 인구 순유입이 많은 도시에 올랐다. 그중에서도 오스틴은 젊고 고학력인 양질의 인적 자원들이 몰려드는 도시로 손꼽힌다.

미국 주별 2010~2019년 인구 1만 명당 인구 순유입량 (단위: 명)/자료=미국 인구조사국, KOTRA

미국 주별 2010~2019년 인구 1만 명당 인구 순유입량 (단위: 명)/자료=미국 인구조사국,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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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체 인구에서 18~44세 비중은 36%인데 반해 오스틴은 43%로 훨씬 높았으며, 오스틴 지역의 중간 나이는 34.9세로 미국 도시 평균(38.2세)에 비해 젊게 나타났다. 특히 오스틴 주변에는 텍사스대학교, 베일러대학교 등 미국의 명문 대학들이 포진해 우수 인재 확보가 용이한데다 학사 학위를 보유한 25세 이상 인구 비중도 46.2%로 미국 평균(33.1%)보다 높은 편이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오스틴 이주를 선택하는 또다른 이유는 저렴한 생활비와 세금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실리콘밸리는 살인적인 주거비용으로 악명 높다. 미국 커뮤니티 및 경제 연구 자문위원회에 따르면 미국 도시 평균 생활비를 100으로 가정했을 때 오스틴의 생활비는 99.3으로 평균치를 하회했다. 특히 주거 비용은 샌프란시스코가 364.8로 오스틴(104.3)에 비해 3배 이상에 달했다.

삼성전자, 오스틴 증설 카드 '만지작'…막바지 세금 협상 돌입

'실리콘 힐스'라는 별칭이 붙은 오스틴에는 이미 삼성전자, 3M, 애플, 델 테크놀로지, 인텔, 엔비디아, IBM, 오라클 등 글로벌 유수의 소재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텍사스주의 적극적인 세금 인센티브 정책은 글로벌 기업 유치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손꼽힌다.


지난 1998년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한 삼성전자는 최근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오스틴 지역에 170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새로운 반도체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 인근 대지를 매입했으며 용도 변경도 마친 상태다.


삼성 파운드리 증설 저울질…포스트 실리콘밸리 '오스틴' 뜨는 이유 원본보기 아이콘

최근에는 삼성전자 가 오스틴시에 추가적인 설비투자를 전제로 향후 20년간 8억550만달러(약 9000억원)의 세금을 감면해달라고 요청했다. 텍사스 뿐만아니라 애리조나주, 뉴욕주 등 미국의 다른 주정부에서도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같은 세제 혜택 조건을 내걸며 오스틴시와 막바지 협상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컨설팅 회사인 임팩트 데이터소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의 투자를 단행할 경우 오스틴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직간접적인 경제적 효과는 총 86억달러(약 9조7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격적인 세금 감면을 통한 텍사스주의 친기업 정책은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을 오스틴으로 불러들이는데 주효하게 작용했다. 이번에도 오스틴시가 삼성전자의 협상 조건을 받아들여 최종 투자를 이끌어 낼 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투자를 위한 복수의 후보지를 검토 중이며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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