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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尹 사퇴에 정치권 요동…與 "무책임한 사퇴로 검찰 위상 훼손", "정치검찰 끝판왕"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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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직 사퇴 "정의·상식 무너져…제 할 일 여기까지"
文 대통령, 1시간 만에 윤석열 사의 수용
與 "무책임한 행동", "사퇴도 '정치적 쇼'로 기획"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한 뒤 검찰 청사를 떠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한 뒤 검찰 청사를 떠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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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4·7 재·보궐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둔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여당에서 날 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의 사퇴가 차기 대선뿐만 아니라 재·보궐 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여당 인사들은 윤 총장의 사퇴를 정치 행보로 규정하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윤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는 지켜보기 어렵다"며 "검찰에서 제가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밝혔다.

그는 검찰 구성원들에게 보낸 글에서도 "'공정한 검찰, 국민의 검찰'을 목표로 최선을 다했으나, 더 이상 검찰이 파괴되고 반부패 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을 지켜만 볼 수는 없다"며 "이제 그토록 어렵게 지켜왔던 검찰총장의 직에서 물러난다. 검찰의 권한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 사회의 정의와 상식,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1시간 만에 전격 수리했다. 이로써 2019년 7월 임명된 윤 총장은 1년 8개월 만에 검찰을 떠나게 됐다. 결국 윤 총장은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시행된 뒤 취임한 22명의 검찰총장 중 임기를 채우지 못한 14번째 검찰 수장이 됐다.


윤 총장의 사의 표명에 여당은 즉각 반발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가 논의 중인 사안을 이유로 검찰총장직까지 던진 것은 대단히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윤 총장은 스스로 검찰 조직에 충성한다고 공언해왔지만, 결국 뜬금없는 사퇴로 검찰 조직을 힘들게 했다"며 "윤 총장의 진정성은 검찰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정치 행보에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총장의 무책임한 사퇴로 검찰의 위상은 더 훼손됐다. 이는 오히려 검찰개혁이 더 필요하다는 근거를 강화해줄 뿐"이라고 강조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도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관이 될 때까지 검찰 스스로 개혁 주체가 돼서 중단 없는 개혁을 하겠다는 윤 총장의 취임사는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며 "이제 정치인 윤석열이 어떻게 평가받을지는 오롯이 윤석열 자신의 몫"이라고 꼬집었다.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한 시간여 만에 수용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한 시간여 만에 수용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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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선주자들도 윤 총장 사퇴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윤 총장이 사퇴한 것에 대해 "착잡하다"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윤 총장을 향해 "검찰이 있는 죄를 덮고 없는 죄를 만들며 권력을 행사하는 적폐 노릇을 하지 않았느냐는 점에 대해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윤 총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 "한 명의 국민으로서 정치적 자유를 충분히 누리고 표현도 충분히 하고 결국 정치를 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합리적 경쟁을 통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치 활동을 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또한 이날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열린 현안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윤 총장 사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총장이 임기 내내 대통령님의 국정철학을 잘 받들고 국민들의 여망인 검찰개혁을 잘 완수해주기를 기대했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법무부와 잘 협의하고 해서 앞으로 검찰개혁이 잘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윤 총장 사퇴와 관련해 여당에서 추진하는 검찰개혁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이날 인천 연수구 스타트업파크 현장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총장 사퇴가 민주당의 검찰개혁에 영향을 미치겠느냐는 질문에 "검찰개혁은 흔들림 없이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 대표는 윤 총장의 사퇴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한 시간여 만에 수용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한 시간여 만에 수용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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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의원들도 윤 총장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윤 총장의 사의 표명을 두고 "정치적 계산의 결과로 봐야 한다"며 "특히 오늘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이제 막 정해지자마자 돌연 사퇴 발표를 한 것은 '피해자 코스프레'인 동시에 이슈를 집중시켜 4월 보궐선거를 자신들 유리한 쪽으로 끌어가려는 '야당발(發) 기획 사퇴'를 충분히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총장은 끝까지 검찰의 이익만을 위해 검찰개혁을 방해하다가 이제 사퇴마저도 '정치적 쇼'로 기획해 그야말로 '정치검찰의 끝판왕'으로 남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총장이) 이제 누구 만나고, 어딜 가고, 인터뷰하고 그렇고 그런 수순을 밟아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참 염치없고 값싼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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