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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PO 시장, 연도별 트렌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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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PO 시장, 연도별 트렌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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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해부터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이어지면서 국내 IPO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해외에서도 성장 기업들의 IPO가 이어지면서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IPO의 트렌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5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IPO가 활발하다. 해외에서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장하기 시작한 4차 산업혁명의 유니콘 기업들이 작년 상반기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잠시 쉬었다가 IPO를 재개했다. 국내시장은 특히 올해 대형 IPO가 많이 예정돼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PO는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중요하다"면서 "IPO가 어느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지, 어떤 산업에서 IPO의 규모와 건수가 증가하는지 보면 상대적인 성장 강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70년대부터 10년 단위로 살펴보면 1970년대는 미국, 1980~1990년대는 일본과 유럽, 2000년대 이후로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IPO가 활발히 진행됐다.


1970~1980년대 금융과 에너지가 IPO 대표 섹터였다면 1990년대는 유틸리티와 통신, 2000년대 들어서는 IT와 경기소비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중심으로 IPO가 이뤄지고 있다.

1970년까지는 상대적으로 미국 금융시장의 규모가 컸고 IPO도 주로 미국에서 이뤄졌다. 김 연구원은 "1970년대 글로벌 IPO 중 76%는 미국 기업이었다"면서 "섹터도 금융, 에너지 등 전통적인 시클리컬 분아에서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에도 여전히 미국의 IPO가 47%로 가장 많았지만 지역별로 주도 섹터에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미국에서는 금융보다 IT, 헬스케어 등 연구개발(R&D) 중심의 기업들이 상장하기 시작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나이키, 머크 등 지금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이 이때 상장했고 현재 미국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 중 26개 기업이 1980년대에 주식시장에 입성했다.


1980년대는 아직 IT가 주도섹터가 아니었기 때문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IPO 규모가 크지 않았고 유럽과 일본에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기업들이 주식시장에 대형 IPO로 진입했다. 일본의 통신 NTT, 영국의 에너지 BG그룹, 프랑스 금융 소시에테제네랄이 1980년대 대표적인 상장 기업이다. 김 연구원은 "이런 분위기는 1990년대까지 이어졌는데 특히 1990년대에는 유럽 기업들의 상장이 많았다"면서 "통합된 EU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로스톡스50이 1995년 1500포인트부터 2000년대 초 5450포인트까지 올랐고 공모 시장으로 열기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1990년대 유럽 기업들의 IPO 금액은 6000억달러로, 2010년대의 5360억달러보다 많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중국 금융시장이 열리면서 IPO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중국 공상은행(ICBC), 중국은행 등 중국 금융주가 홍콩에, 페트로차이나 등 에너지 기업은 2000년대 초반 홍콩과 2007년 본토에 차례로 상장했다. 특히 중국 주가지수가 가파르게 오르던 2005~2007년 상장이 두드러졌다.


2010년대의 특징은 전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아람코의 2019년 상장을 제외하고라도 시총 순위권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을 정도의 대형 IPO가 늘었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2012년 상장한 페이스북은 그해 바로 미국 주식시장 57위에 진입했고 2014년 미국에 상장한 알리바바는 상장 직후 페트로차이나와 같은 시가총액을 받았다"면서 "IT, 커뮤니케이션서비스 등 성장기업들이 대형 IPO를 주도했고 상장 이후 해당 섹터의 대표주로 자리매김했다"고 분석했다.


현재의 IPO 시장은 2010년대 후반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콰이쇼우, 쿠팡, 에어비앤비 등 아시아와 미국 IT 기반 성장기업들이 IPO를 통해 주식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유럽, 일본의 IPO 시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줄었는데 성장의 중심이 아시아와 미국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도 대형 성장주의 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김 연구원은 "대형 성장주의 주식시장 진입은 단기적으로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들 기업이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하고 앞으로의 성장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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