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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백신에 포섭된 아세안 국가들...남중국해 도발자제 성명발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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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등 친중국가 영향"
美 중동이슈에 집중하는 동안 포섭

8일 중국 쓰촨성 충칭시에서 열린 중국-아세안(ASEAN) 특별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중국 왕이 외교부장(오른쪽)이 운나 마웅 르윈(왼쪽) 미얀마 외무장관과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 미얀마 군부가 임명한 외무장관을 초청해 군부를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충칭(중국)= 신화·연합뉴스

8일 중국 쓰촨성 충칭시에서 열린 중국-아세안(ASEAN) 특별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중국 왕이 외교부장(오른쪽)이 운나 마웅 르윈(왼쪽) 미얀마 외무장관과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 미얀마 군부가 임명한 외무장관을 초청해 군부를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충칭(중국)=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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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중국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로부터 남중국해상에서 상호 도발을 자제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동남아 역내에서 반중 군사연합체인 ‘쿼드(Quad)’ 가맹국 확대를 노리던 미국의 외교적 입지가 약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중동이슈에 집중한 틈을 타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 극빈국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백신 및 경제지원을 약속하며 적극적인 포섭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중국과 아세안 10개국 외교장관은 전날부터 충칭서 개최된 특별외교장관회의를 마치고 남중국해상 도발을 상호 자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은 남중국해에서 해상안보 증진에 협력하고 앞으로 분쟁을 확대시키거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활동을 자제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성명발표에 앞서 중국과 최근 해상영유권 분쟁을 벌였던 필리핀과 중국 군용기의 영공침범을 당했던 말레이시아는 중국의 남중국해상 도발을 막을 수 있는 더욱 강력한 문구를 성명에 포함시켜야한다 주장했지만,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 아세안 내 친중국가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트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측에서 미리 백신 및 경제지원으로 포섭한 캄보디아와 라오스가 필리핀의 주장에 반대하면서 남중국해와 관련된 아세안 국가들의 목소리가 통일되지 못하면서 성명 내용의 수위가 대폭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남중국해와 함께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로 거론됐던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서도 "지역평화와 안정유지에 힘쓴다"는 내용만 성명에 포함됐다. 미얀마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 군부의 쿠데타 등에 대한 규탄과 공동제재 등 군부를 압박하는 내용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이 역시 중국이 미얀마 군부에 대한 비난을 자제토록 배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던 미국의 구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 등 미국이 쿼드 가입을 제안했던 국가들을 대상으로 중국이 대규모 백신지원을 약속하면서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며 "인도가 백신 수출을 못하고 있는 있는 현재 상황이 중국에 전략적 기회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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