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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권고에도…은행점포 폐쇄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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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리·감독 강화 발언이 무색
5대 은행, 점포 1년새 191개 사라져
올 하반기 통폐합 계획만 100여건 달해

금융당국 권고에도…은행점포 폐쇄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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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거래가 더욱 일상화되며 시중은행의 점포 폐쇄가 날로 빨라지고 있다. 급격한 점포 폐쇄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금융당국의 권고가 ‘무색’할 정도다. 주요 은행들은 올 하반기에도 최소 100여개에 달하는 점포 통폐합을 예고하고 나선 상태다.


2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5대 은행(NH농협·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점포 수는 4398개로 1년 전보다 191개 줄었다. 이는 2019년 3월부터 2020년 3월까지 감소치(96개)의 약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윤석헌 전 금감원장이 지난해 7월 임원회의에서 "단기간에 점포 수를 감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관리·감독을 강화한다고 했지만, 주요 시중은행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점포 폐쇄에 더욱 속도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윤 전 원장 발언 후 금감원이 점포 폐쇄 관련 가이드라인 마련에 착수하겠다고 밝히자 주요 은행들은 점포를 서둘러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139개의 점포가 사라졌는데 2019년 같은 기간(21개)에 비해 무려 7배에 달했다.


금융당국의 ‘구두성 경고’에도 은행들이 점포 폐쇄를 강행한 것은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거래의 일상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모바일뱅킹 경쟁 심화로 불거진 비대면 상품 개발에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더욱 선호되며 주요 시중은행의 디지털 혁신과 비대면 거래 활성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신용대출, 적립식 예금상품의 비대면 거래 비중이 올 상반기 기준 70~80%에 육박한 상황이다. 고객이 은행을 찾지 않고도 모든 여·수신 업무를 수행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는 환경이 도래한 것이다.


실제 한 은행의 경우 적립식 예금의 비대면 비중이 올 상반기 89.2%에 달했다. 새로 개설된 적금 계좌 10개 중 9개가 비대면으로 가입된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모든 거래가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으로 가능해졌다"며 "이런 추세 속에 유지비가 많이 드는 점포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부담이자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다"고 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점포 폐쇄는 올 하반기에도 더욱더 빨라질 전망이다. 5대 은행이 이미 계획을 확정한 점포 통폐합 건수만 100여건에 달한다.


신한은행의 경우 이미 확정한 하반기 통폐합 점포만 62개에 달한다. 올 연말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추가로 정리되는 점포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신한은행의 총 점포 수는 800개 이하로 줄어들게 된다. 우리은행도 하반기에만 23곳의 점포를 통폐합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의 경우도 일단 7곳의 통폐합을 예고한 상황이고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도 이들 은행과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은행들의 점포 폐쇄 가속화를 두고 일각에선 노년층 등이 금융서비스 등에서 소외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금융당국도 금융 소외계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무인점포 및 창구제휴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정책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은행권에선 창구 제휴 등 이른바 공동지점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자칫 금융 관련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한공간에서 은행별 상품이 비교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동지점 등을 운영하면서 점포 관리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이를 원만히 해결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며 "스마트 ATM 등을 활용한 무인점포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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