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없는 보험 문화
비대면 영업활동 도움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험 영업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사례가 늘면서 본인 확인을 위한 서명 대신 지문을 활용한 바이오 전자서명을 도입하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약관 등 종이 서류를 전자서류로 대체하는 ‘종이 없는(페이퍼리스)’ 보험 문화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은 올 4분기 스마트폰을 활용한 지문인증 전사서명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자체적인 시범 도입 결과, 보험 청약단계에서 편의성과 효율성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은 2017년 휴대폰 전자서명에 관한 특허를 취득, 그동안 휴대폰 전자서명 방식을 이용해왔다.
메리츠화재 도 최근 바이오 전자서명 및 인증솔루션 도입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르면 연내 금융결제원과 연계 금융 서버 방식으로 바이오인증 전자서명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 은 지난해 11월 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금융결제원과 지문인증 전자서명을 도입했다. 삼성화재 도 지난 5월부터 지문인증 서명을 활용 중이다.
보험업계에서 비대면 청약절차 간소화를 위해 지문인증이 가능해진 것은 2018년 11월 상법 개정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사망 담보가 포함된 계약에 대해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서로 다른 경우, 피보험자의 자필 서명으로만 동의가 가능하도록 제약을 받아왔지만, 상법 개정으로 위변조 방지를 위한 지문 정보를 입력할 경우에는 타인의 사망담보 계약에도 전자서명이 허용되도록 변경됐다.
지문인증 방식을 활용하면 보험 소비자의 편의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영업현장에서 번거로움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계사들이 일일이 계약자나 피보험자의 서면동의서를 받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특히 서면동의서가 전자서류도 대체되면서 보관이나 분실에 대한 부담도 낮아지게 된다. 그동안에는 청약서류에 서명 후 이미지를 스캔해서 보관하는 방식이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별도의 장치 없이 고객 스마트폰을 통해 지문정보 확보 가능하기 때문에 편의성이 크다"면서 "비대면 영업 활동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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