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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것만 산다…뷰티도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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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소비자들, 가성비보다 명품에 열광
의존도는 높아지는데 총 매출은 정체

비싼 것만 산다…뷰티도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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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가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11월11일)’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지만 표정이 심상치 않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급증하며 매출도 크게 늘었지만 중국 시장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던 중저가 제품 판매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中 광군제 최대 매출에도 웃음 지웠다

17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에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자음생 에센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325%, 설화수 전체 제품군의 매출은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LG생활건강 역시 광군제를 통해 ‘후’ 제품군의 매출 37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4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의 K-뷰티 실적을 회복한 셈이지만 전체 중국 사업을 보면 상황이 다르다. ‘K-뷰티면 무조건 팔린다’고 얘기할 정도로 탄탄한 매출을 기록하던 중저가 화장품들이 자국 브랜드에 밀려나며 중국 뷰티 시장이 급격한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중저가 브랜드 이니스프리가 대표 사례다. 중국 이니스프리 매출은 아모레퍼시픽 전체 매출의 50%에 육박했었지만 올해는 22%, 내년에는 15%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설화수의 매출 비중은 올해 34%로 처음으로 이니스프리를 넘어서고 내년에는 4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생활건강 역시 중국 전체 매출 중에서 ‘후’ 제품군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올해 60%까지 상승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설화수, 후만 불티나게 팔리고 중저가 제품들의 매출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애국소비’ ‘명품선호’ 영향

중저가 K-뷰티 제품들의 입지는 계속 좁아지고 있다. 중국 기성세대들은 ‘궈차오(애국소비)’에 집중하고 소비시장 주류로 떠오른 ‘지우링허우(1990년 이후 출생)’ 세대들은 명품 위주의 소비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중국 정부가 규제를 통해 자국 화장품 사업 보호에 나선 것도 중저가 K-뷰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화장품 감독 및 관리 규정을 시행한 뒤 총 12차례 관련 법안을 제·개정해 K-뷰티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질서한 팬덤 관리 강화 방안’을 토대로 연예인 광고까지 제한하고 나서 한류스타의 팬덤을 주 마케팅 채널로 한 중소 화장품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브랜드는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중저가 브랜드는 매출이 급감하는 등 중국 화장품 시장의 양극화가 심상치 않다"며 "젊은 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초고가 시장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중국 사업 전략을 다시 한번 재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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