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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두바이를 보면 중동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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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두바이를 보면 중동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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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준 주두바이총영사]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을 구성하는 7개의 에미리트(토후국) 중 하나로서, 소위 '사막의 기적'을 통해 중동 지역의 금융ㆍ물류ㆍ관광 허브로 부상한 곳이다.


세계 최대 쇼핑몰인 두바이 몰과 두바이 엑스포2020의 방문객들로 팬데믹 상황에서도 두바이는 다른 세상처럼 느껴진다. 사막이었던 마리나 지역은 중동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중심지가 되었고, 건물을 지어놓기만 하면 차게 되어 있다는 현지인들의 말처럼 두바이로 터전을 옮기고 싶은 사람들은 줄을 서있다. 코로나19로 세계는 움츠러들었지만 브레인들은 여전히 두바이로 몰려들고, 억만장자들과 유명 인사들은 제2의 거처로 두바이를 택한다.

소량의 원유가 발견되었지만 진주 외에는 별다른 자원이 없어 서비스 분야에 집중하며 ‘최초, 최고, 최대’를 기치로 달려온 두바이는 인구 7만의 소도시에서 300만 규모의 국제도시로 탈바꿈하였다.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지고도 소위 ‘자원의 저주’에 시달리는 일부 중동국가들과 달리, 무엇이 모두가 금융위기와 팬데믹 속에서 사막의 신기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두바이를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일까?


첫째는 혁신을 지향하는 지도층의 자세이다. 두바이는 지도층에서부터 자신들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바이 사람들은 ‘모험은 숙명이다’, ‘최고가 아니면 생존할 수 없다’라는 말을 흔히 한다. 같은 아랍, 중동 사람들과는 자세부터가 확연히 다르다. 포스트오일 시대를 대비하며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으면 생존하지 못한다는 절박감을 주요 리더십들이 공유하고 있기에, 최고를 목표로 한 그들의 끊임없는 담금질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둘째, 두바이의 국제적 성격과 상대적으로 안정된 치안 여건을 들 수 있다. 두바이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평화롭게 경제ㆍ문화 활동을 영위하는 곳이다. 전통적으로 두바이에 터전을 잡고 있었던 서아시아 사람들은 물론, 2020년 아브라함 협정 이후에는 이스라엘인들도 두바이에서 비즈니스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이곳은 누구에게나 안식처와 기회를 마련해 주는, 두바이 사람들의 표현에 따르면 “이방인으로 왔다가 친구로 떠나는 곳(Came as a stranger, left as a good friend)”이다.

셋째, 뛰어난 인프라 및 개방적 비즈니스 구조이다. 팬데믹 시대에 중동의 거래는 대부분 두바이 전시회와 박람회를 통해 이루어진다. 두바이에서는 세계 규모의 행사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되고 있다. 제반 국제정치적 여건으로 인해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쉽지 않은 사람들도 수시로 두바이를 왕래한다. 효율적인 인프라, 세금 혜택, 특화된 프리존 등 여타 지역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는 곳이다. 각지의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다양성과 이를 포용하는 힘으로, 두바이는 중동을 넘어 세계로 발전하고 있다.

두바이는 여세를 몰아 두바이 엑스포2020 종료 후, 행사 부지 내 인프라의 효율적 활용(District 2020)을 통해 향후 20년 내에 인구 600만의 거대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한때 연간 인구 성장률이 19%였던 기록을 감안해보면 결코 헛된 꿈이 아니다. 이 도시는 계속해서 사막의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혁신’과 ‘미래’로 요약되는 두바이의 잠재성과 역량을 감안할 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이 두바이에 진출할 기회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우리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 KOTRA, 무역협회,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광공사 등의 기관과 우리 기업들이 관광, 건설, 금융, 헬스케어,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현지 업체에도 우리 전문 인력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 특히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프리존 등을 통해 스타트업을 시작하기에 이보다 좋은 환경은 없다.


우리가 세계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두바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우리 공관과 현지 소재 민관 기관들은 우리 업체들이 두바이를 통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지속되는 팬데믹 시대에 세계로 어떻게 진출해야 할지 알고 싶다면 하루빨리 두바이에서 답을 확인하고 미래를 계획해 나가기를 바란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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