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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까지 나서 '본심' 드러냈지만…美·유럽 갈라치기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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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4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월4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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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결집한 미국과 유럽을 갈라치기 하려 했다가 오히려 반러시아 연대라는 강고한 벽을 확인한 모습이다.


1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이날 영상으로 진행된 제23차 중국-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참여했다.

중국-EU 정상회의 채널은 통상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참석하는 협의 틀인데 이번엔 시진핑 국가 주석이 전면에 나섰다.


리 총리가 참가한 정상회의 세션도 진행됐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은 시 주석의 발언이 더 많이 반영됐다. 또 관영 매체들의 보도도 시 주석 발언에 집중됐다. 중국이 이번 회의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공을 들였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특히 유럽의 자주성을 강조한 시 주석의 발언이 주목받았다. 시 주석은 "유럽 측이 자주적인 대중국 인식으로 정책을 펴서 중국과 함께 공동으로 중국-유럽 관계의 장기적 안정화를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과 유럽의 결속이 강화되고 있는 데 따른 중국의 경계심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의 갈등은 어쩔 수 없더라도 유럽과는 최대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길 원하는 게 중국의 본심이라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중국은 신장 위구르족 탄압 의혹 등으로 인해 오랫동안 공들여온 EU-중국 포괄적 투자협정(CAI)의 유럽의회 비준이 보류되며 유럽과의 관계가 틀어진 바 있다.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어나며 중러관계에 대한 유럽의 경계심까지 커졌다. 중국은 표면상 중립 노선을 표방했지만 국제법을 무시해가며 침공을 감행한 러시아를 비판하지 않고 대러 제재에 반대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를 두고 국제사회는 중국이 사실상 러시아에 대한 지지를 보인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이에 상당한 외교적 부담을 느낀 중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자국에 대한 유럽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고, 미국과의 결속을 강화하고 있는 유럽의 행보를 중립 쪽으로 옮겨 놓는 것을 목표로 삼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EU의 대응은 중국의 기대와 거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우리의 대러시아 제재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 측에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지원하거나 서방의 제재를 회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는 유럽에서 중국에 대한 평판 손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넘어 유럽과의 관계를 강화하길 바라는 메시지를 냈지만 유럽은 중국과의 협력보다 견제를 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유럽은 대러시아 제재에 중국이 우회로를 제공할 가능성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대러시아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EU가 중국의 러시아 지원을 반대하는 것에 대한 평론 요구에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은 독자적이고, 자주적인 평화 외교 정책을 고수하고, 시비곡직에 따라 판단한다는 것을 재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각국은 외교 정책을 독립적으로 결정해야 할 권리가 있다"며 "중국과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가 이 문제에 대해서 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 중국은 일관되게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해왔다"고 밝혔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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