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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세습 자본주의 세대', 80년대생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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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생 '영끌·빚투' 세대
계층 사다리 올라탈 기회 줄어
결혼도 포기하는 '결혼 불능 세대'

1986년생인 저자 고재석은 1980년대생에 대해 한국 자본주의의 민낯을 처절하게 경험했다고 강조한다. 이른바 '계층 사다리'를 잃은 세대, 결혼 못 하는 세대, 결혼과 부동산 시장의 패자 등으로 불리며 각자도생해야 하는 세대라고 정의한다.


이들은 빚을 내 집을 산 '빚투 세대'이자 '영끌 세대'이며, 학창 시절 좋은 대학 입학을 목표로 스펙 쌓기에 열을 올려 "단군 이래 가장 근면 성실한 세대"로서 꿈을 키웠지만, 선배들처럼 손쉽게 경제 발전의 과실을 얻진 못했다고 진단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80년대생들이 계급 사다리를 잃어버리고, 결혼과 부동산 시장의 패자로 전락했으며 비정규직이 급증한 시대에 사회에 진출한, 한국 자본주의의 민낯을 처절하게 경험한 세대라고 말한다.


[신간]'세습 자본주의 세대', 80년대생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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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관련해서는 80년대생들은 기회가 줄어든 사회라고 본다. 이들 세대는 '비정규직 공화국'의 출발점에 선 세대이며, 이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할 때부터 비정규직 규모가 급증했다고 설명한다. 국내 비정규직 규모는 2003년 462만명에서 2004년 540만명으로 급증했다.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546만명, 2007년 573만명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저자는 "한국 자본주의의 미덕은 계층 사다리를 탈 기회가 출신·학벌·명예·인맥과 상관없이 꽤 많은 사람에게 주어졌다는 데 있다. 하지만 이제 노동으로 모은 종잣돈만으로 계층 이동에 성공할 수 없다. 즉, 월급을 모아 안정된 주거를 확보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비판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계층 사다리가 없고, 경제도 더는 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결혼하지 않거나 못하는 비혼 급증에 대해서는 실업과 부동산 자산 불평등, 결혼 등 문제는 서로 얽히고설켜 있다고 강조한다. "사다리를 잃은 30대는 결혼도 포기하는 '결혼 불능 세대'가 됐다. 이들은 '혼자가 편해서, 집값이 너무 올라서, 취업난 때문에, 배우자를 찾지 못해서'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비판한다.

유승민 전 국회의원은 추천사에서 "보수든 진보든 위선과 무능의 정치가 싫다는 이 세대가 진짜 원하는 것은 비루하지 않게, 인간답게 살 만한 세상이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 책을 통해 내가 하는 고민이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것을 보며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라며 저자의 견해에 공감을 표했다.


■ 작가 고재석은 누구?


1986년생.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경희대학교 사학과·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영상 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아일보> 신동아팀 기자다. 저자는 '월급을 받으며 글 쓰고 사람 사귀는 직업'을 갖게 되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고려대학교 미디어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저서로 '스무 살, 정의를 말하다'가 있다.


고재석 지음ㅣ인물과사상사ㅣ348쪽 |19,000원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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