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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통장'에 골드만도 내심 긴장…"자기잠식 주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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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CEO "자기잠식 효과 지켜봐야"
美 평균 예금 금리 10배 이상 저축 상품
발표 후 뉴욕 증시 대형 은행 주가 급락

IT 기업 애플이 내놓은 예금 상품이 미국 금융업계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최대의 투자은행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까지 예의주시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이날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애플의 새 금융상품인 '애플통장'에 대해 언급했다. 솔로몬 CEO는 "크게 걱정하지는 않지만 캐니벌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자기잠식 효과)이 일어날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라고 했다.

캐니벌라이제이션은 기업이 새로 내놓은 상품이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기존 제품으로부터 고객을 빼앗아가는 현상을 뜻한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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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전날 골드만삭스와 협력해 연 4.15%의 수익을 제공하는 '애플카드 저축 계좌'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애플카드 고객은 계좌를 만들 수 있으며, 예금 보장 한도인 25만달러까지 예치 가능하다. 계좌 개설 후 애플카드를 쓸 때마다 결제액의 최대 3%를 캐시백으로 돌려받을 수도 있다.


현재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정보에 따르면 미국 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는 0.37%다. 애플은 이보다 10배 이상 높은 예금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애플이 새 금융 상품을 출시하며 골드만삭스와 손잡았지만, 오히려 골드만삭스 입장에서는 독이 될 수 있다. 높은 수익률에 혹한 골드만삭스 고객들이 기존 계좌를 해지하고 애플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페이로 계산 중인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애플페이로 계산 중인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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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솔로몬 CO는 "애플 카드 이용자와 골드만삭스 예금 보유자 사이의 중복에 대한 긴밀한 작업을 벌여왔다"라며 '생각보다 중복 비중은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의 저축 계좌에 예치된 자금을 환영한다. 예금 기반을 넓히는 것은 언제나 좋은 일이기 때문"이라면서도 "분명히 캐니벌라이제이션이 있는지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한 애플의 움직임은 미국 금융계에 즉각 파장을 미쳤다. 18일 뉴욕 증시 장중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 주가는 9.18%, BNY멜론은행 주가는 4.58% 급락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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