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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시간'이 불러온 치명적인 결과… 미성년자 SNS 중독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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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대 하루 평균 3.5시간 사용
청소년 절반 "SNS 쓰면 기분 나빠져"
유해 콘텐츠 노출 문제 심각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은 질식, 발작, 절단, 출혈 등 자해행위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유해 콘텐츠를 보는 것만으로도 자살, 자해 행위를 정상화하고 모방하게 할 수 있다(Discussing or showing this content can normalize such behaviors)".


24일(현지시간) 비멕 머시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겸 의무총감이 내놓은 25쪽 분량의 공중보건권고문의 중점 내용이다. 'SNS와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제목으로 한 권고문 원문은 이러한 SNS의 위해성을 강조하며 "미국 10대 대부분이 SNS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나는 만큼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험 결과 하루 3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어린이, 청소년들은 우울증·불안 등 정신 건강 위험이 두 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의 질과 시간을 저하하는 등 수면장애를 초래한다는 점도 확인됐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미국인 10대의 SNS 사용량이 하루 평균 3.5시간이란 점이다. 사실상 미국 청소년의 우울증 위험이 SNS 출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SNS가 30만 건 이상의 우울증을 유발했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비벡 머시 미 의무총감은 "SNS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신건강, 복지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표는 충분하다"며 "전국적으로 미성년자의 정신 건강이 위기인 상황이다. SNS를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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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어린이·청소년들도 SNS 사용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SNS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13~17세 청소년 절반(46%)은 "기분이 나빠진다"고 답했다. "기분이 좋아진다"고 응답한 비율은 14%에 그쳤다. 특히 10대 소녀들의 경우 SNS가 신체에 대한 불만, 무질서한 식습관, 타인과의 비교, 낮은 자존감을 유발한다고 답했다.

유해 콘텐츠 문제도 심각했다. 청소년 3명 중 2명(64%)은 SNS를 통해 혐오 콘텐츠에 "자주" 또는 "때때로" 노출된다고 밝혔다. 섭식장애, 폭력, 약물 남용, 성적 착취, 자살과 자살방법 논의 등 유해한 콘텐츠가 도처에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자살, 자해 등을 실시간으로 방송함으로써 어린이의 사망을 조장하고 있다고 PHSCC는 판단했다.


SNS의 해악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보고서는 SNS 사용을 제한하면 우울증 위험 역시 크게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대학생 연령의 성인을 무작위로 선정해 3주간 SNS 사용시간을 하루 3시간에서 30분으로 줄이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 우울증 심각성이 상당히 개선됐다. 특히 우울증 정도가 심한 사람들의 경우 우울함의 정도가 35% 이상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성인을 대상으로 4주간 비슷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주관적 행복감이 종전 대비 적게는 25%, 많게는 40% 가까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보건당국은 부모와 자녀 뿐 아니라 정책 입안자, SNS 기업 공동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우선 가정에서는 '가족 미디어 계획'을 세워 구성원의 합의 아래 SNS 사용 시간, 접근 콘텐츠 등을 제한할 것을 제언했다. '테크프리존'을 운영해 SNS 사용 공간도 제한하고 자녀와의 대면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당부했다. 정책 입안자들에겐 SNS 안전 기준 강화 및 어린이·청소년들의 유해 콘텐츠 접근 제한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SNS 기업도 어린이 안전·보호 기준 강화, 최소 연령 제한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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