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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예술기관 교류 확대, 아트마켓 통해 확장해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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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정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장 인터뷰
예술과 무대를 잇는 사람, 기획력 강화 초점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해외 기관 교류 통해 국제적 행사로 발돋움
문화 예술 향유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주술과 예술이 구분되지 않았던 고대, 신성한 제단이 곧 무대였던 시절의 습속은 오늘까지 이어져 종교와 예술이 분리된 현대사회를 관통한다. 예술가에게는 그 어느 곳보다 신성한 ‘무대’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 더 많은 더 다양한 무대를 위해 콘텐츠 확보와 확장을 위해 뛰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KoCACA, 이하 코카카) 이승정 회장은 문예회관을 매개로 지역 주민과 예술인을 잇는 가교역할을 자처한다. 그 노력으로 신성한 무대는 생활 속 무대로 삶과 맞닿은 일상 영역까지 다양한 이야기와 주제를 다루고 있다. 대중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더 두텁게 하겠다는 그의 포부는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을 통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다음은 이 회장과 일문일답.

이승정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 [사진제공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이승정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 [사진제공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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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카라는 기관에 대해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지금도 인지도 상승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웃음) 사실 문화 예술 콘텐츠와 예술 단체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있다. 반면 지역에서는 고령화 진행으로 현장의 예술인들만으로 공연기획이 어려운 실정이다. 코카카는 지역 문예회관과 민간 예술단체의 공연 콘텐츠 공동제작 및 배급을 돕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의 문예회관이 개별로 할 수 없는 일을 전국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통해 실현하고, 또 기관과 예술가의 시너지를 내는 것이 코카카가 수행하는 역할이다.


-예술계에서도 청년 예술가의 소외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코카카에서는 이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일반 프로그램 지원만 진행하던 것을 2021년부터 청년예술가(만 19세~39세)로 구성된 예술단체 프로그램을 신설해 보다 적극적으로 청년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 올해는 26개 프로그램을 선정, 50개 문예회관에 배정해 청년들에게 폭넓은 문화 사업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이 문화예술 활동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관이 전면에 나서 돕고 있다.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아트마켓 부스전시 전경. 아트마켓을 통해 지역 문예회관과 예술단체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필요성과 중요성이 강화되는 행사다. [사진제공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아트마켓 부스전시 전경. 아트마켓을 통해 지역 문예회관과 예술단체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필요성과 중요성이 강화되는 행사다. [사진제공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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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는 문화예술 향유에 앞서 관련 교육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나는 실정이다.

▲야구나 축구를 제대로 즐기려면 경기 규칙을 알아야 하듯 예술도 마찬가지다. 예술에 대한 향유능력 함양을 위해 코카카는 현재 4개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평생교육을 실현하는 ‘문예회관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지원 사업’, 청소년의 자발적 문화예술 향유 능력을 높이기 위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예술감상교육 운영사업’은 10년째 진행하면서 문예회관을 중심으로 지역문화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추진한 ‘문화취약지역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을 통해서는 군 단위, 도서, 벽지, 접경지역 소재 문예회관을 중심으로 지리적으로 문화시설 접근성이 취약한 지역주민 대상 문화예술 교육을 진행해 문화 격차 해소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또한, ‘기술 입은 문화예술교육’ 사업은 기술을 창조적 도구로 활용하는 예술·기술 융합 교육을 통해 미래세대의 예술적 창의력을 함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육 대상을 청소년에서 청년까지 확대하면서 현장에서 더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에 앞으로 연속 기획형 지원 기준을 마련해 장기적인 문예회관 특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행사에 참여하는 이승정 회장. [사진제공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행사에 참여하는 이승정 회장. [사진제공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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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달리 지역 문예회관은 기획이나 제작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지역 문예회관의 운영 활성화와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공연예술 기획·제작 컨설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개별 문예회관의 특성화를 위해 전국 문예회관에 전문 컨설턴트를 파견해 3년간 컨설팅을 지원해 지역의 공연예술 수요, 환경조사, 프로그램 기획·제작 및 재원 확보안 마련, 공모사업 참여 등 실질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제는 문예회관도 단순 공연 대관에서 벗어나 지역 문예회관의 고유한 특성을 살린 콘텐츠를 발굴해 기획·제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방방곡곡 사업 문예회관 기획·제작프로그램 및 공연콘텐츠 공동제작 배급 프로그램의 1건당 최대 보조 금액을 증액해 문예회관의 더 수준 높은 프로그램 기획과 제작을 돕고 있다. 예술인이 없으면 문예회관도 살아남을 수 없다. 때문에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다양한 지원과 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의 문예회관과 예술가를 잇는 활동 중 가장 집중하는 것은 무엇인가.

▲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대표적인 행사다. 지난해 페스티벌에서 만나는 공연 예술단체마다 작품을 홍보할 수 있는 대면 기회가 없는 상황에서 1년에 한 번 개최되는 아트마켓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감사인사를 연달아 들으며 행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 페스티벌은 축제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문예회관과 예술단체를 잇는 교류의 장이자 전국 문화예술 관계자들을 위한 소통의 장으로 기획됐다. 코카카는 이를 국내에만 한정하지 않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트마켓 페스티벌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엔 이미 475개 기관과 단체가 참여했고, 온·오프라인 참여자 총 2만 4000여 명이 함께 축제를 즐겼다. K-콘텐츠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세계가 이를 주목하는 만큼 우리 역시 동시대 예술가를 더 다양하게 소개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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