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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초단기 알바 '스팟워커', 1000만명 넘어서…반년새 3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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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워커 30~40%는 '부업뛰는 직장인'
인력난에 단순보조에서 핵심전력으로

일본에서 코로나19 이후 초단기 일자리 아르바이트로 생겨난 일명 '스팟 워커(Spot Worker)'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요식업 등 단순노동분야에서 보조인력이 아닌 핵심인력으로 변화하고 있다. 스팟워커를 찾는 기업들과 부수입을 위해 스팟워커 업무를 찾는 직장인들을 연결하는 전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많이 생겨나면서 노동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 스팟워커 중개 애플리케이션 타이미의 광고. 면접이나 이력서 없이 자투리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사진출처=타이미 홈페이지)

일본 스팟워커 중개 애플리케이션 타이미의 광고. 면접이나 이력서 없이 자투리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사진출처=타이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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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는 일본 스팟워크협회의 수치를 인용, 대형 중개업체 4곳의 등록 회원 합계가 지난달 기준 1070만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0년 말 대비 2배로 증가한 수치며, 일본 내 취업자 수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스팟워크는 2010년대 후반부터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코로나19를 계기로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일하는 시간과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수입을 원하는 직장인들에게 주목받았다.


일본에서는 고용 계약 여부로 스팟워크랑 긱 워크를 구분하고 있다. 긱 워크는 기업과 고용계약을 맺지 않는 업무 위탁 방식으로 진행되며, 스팟워크는 시간이나 일 단위로 단기 고용 계약은 맺지만 지속되는 고용관계는 없는 방식을 뜻한다. 스팟워크는 긱 워크와 단기 아르바이트 두 종류를 모두 포괄하는 상위 개념인 셈이다.


핵심 개념은 직장인이나 학생도 남는 시간에 일하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인데, 실제로 업계 추산에 따르면 스팟 워커의 30~40%는 정규직으로 일하면서 부업을 하는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0%는 프리랜서, 나머지는 학생이 차지하고 있다.

기업의 스팟워커 구인도 급증하고 있다. 스팟워커 중개업체 타이미의 법인 회원사는 약 4만개로 1년 사이 40% 늘었다. 4월 기준 회사들이 모집한 업종별 구인 수를 보면 이자카야는 1년 전보다 2.5배, 레스토랑은 5배, 호텔은 약 10배로 훌쩍 뛰었다. 방일 관광객이 늘면서 심화된 일손 부족 때문으로 보인다. 니케이는 "어느 업종이나 인력난이 심각해 스팟워커로 보충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팟워커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 노동 중심의 보조 인력으로 여겨졌던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스팟워커를 핵심 전력으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음식점 운영 업체인 도쿄의 미나데인은 지난 5월 미나토구 매장 직원 3분의 2를 일일 단위 스팟워커로 모집하는 이자카야를 개업했다. 하루 단기 아르바이트생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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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워커 중개업체에서는 아예 자기 계발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타이미의 경우 인근 물류 시설에서 일하는 현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지게차 운전 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 구인 업체 리크루트에 따르면 저출산 고령화로 2040년에는 일본 안에서 약 1100만명의 인력이 부족해질 예정이다. 니케이는 "제조나 간병 분야에서도 스팟 워커의 활약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스팟워커가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에, 노동 환경 정비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집조건과 다른 위험한 일을 시키는 등 피해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중개업체들은 2022년 스팟워크협회를 발족했다. 이곳에서는 불법 구인 배제 등 플랫폼 간 자율 규칙을 만들고 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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