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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잇단 송출 중단 선언… 배경엔 사업개편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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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매출액 비중 해마다 하락
지난해엔 49.4%로 절반도 안돼
반면 송출 수수료는 연 8%씩↑

방송·모바일 '크로스 방송' 도입
최근엔 모바일 채널 강화 움직임

TV홈쇼핑 업계가 최근 유료 방송 사업자를 통한 프로그램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데에는 모바일 방송 강화와 사업 재편 전략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방송 매출의 비중이 연도별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송출 수수료를 납부하며 기존 사업을 유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TV홈쇼핑의 방송 매출액 비중은 전체의 49.4%로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TV홈쇼핑의 방송 매출액 비중은 2018년 60.5%, 2019년 56.5%, 2020년 52.4%, 2021년 51.4% 등으로 지속해 하락해왔다. TV홈쇼핑 업체의 매출액은 직매입 상품 매출과 협력사에서 받는 판매수수료 매출을 합산해 산출한다. TV홈쇼핑에서 판매된 상품 금액을 모두 합한 취급고(거래액)와 구별된다.

28일 LG헬로비전에 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한 CJ온스타일의 판매 방송 장면. [사진=아시아경제DB]

28일 LG헬로비전에 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한 CJ온스타일의 판매 방송 장면.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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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업체별로도 방송 매출 비중의 하락 추세는 확인된다. 2018년과 2022년 수치를 비교해보면 GS샵의 경우 51.1%에서 38.2%로 감소했고, CJ온스타일은 54.0%에서 39.0%로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방송 매출 비중이 높은 롯데홈쇼핑은 64.9%에서 57.4%로, 현대홈쇼핑은 68.5%에서 56.5%로 떨어졌다. 이러한 추세라면 두 회사도 이르면 2∼3년 안에 방송 매출 비중이 5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TV 시청자 수 감소가 TV홈쇼핑 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를 보면 TV홈쇼핑 주 시청 연령층조차도 TV 시청에서의 이탈 현상이 나타났다.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연령별로 ‘일상의 필수 매체’로 TV를 꼽는 비율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60대는 72.8%에서 52.5%로, 50대는 50.2%에서 31.8%로, 40대는 23.8%에서 9.2%로 감소했다. 반면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꼽는 비율은 해당 기간 동안 20% 정도 상승해 각각 46.6%, 65.8%, 89.2%에 달했다. 업체들이 TV 방송과 모바일을 넘나드는 ‘크로스 방송’을 도입한 것 역시 이러한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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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TV홈쇼핑 업체는 유료 방송 사업자인 케이블, 위성, IPTV 등으로부터 채널을 할당받는 대가로 송출 수수료를 매년 지불하고 있다. 이 송출 수수료는 연도별로 상당한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송출 수수료 규모는 1조9065억원으로 2018년(1조4304억원)과 비교해 33.3%나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8%에 달한다. 방송 매출 비중은 매년 떨어지는데도 송출 수수료는 매년 오른 셈이다.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에 이어 CJ온스타일까지 방송 송출 중단을 선언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작용한 결과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매출 비중이 떨어진 TV 의존도를 줄이고 이용 수가 늘어난 모바일 채널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때문에 이번 송출 중단 사태도 이런 움직임을 가속화하려는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TV홈쇼핑 업체가 기반으로 하는 방송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업체 전반에 걸쳐 완전한 블랙아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CJ온스타일 등이 송출 중단을 선언한 대상이 케이블사에 국한돼 있는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는 표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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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는 통신 3사(SK·KT·LG)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는 가장 많은 홈쇼핑 송출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케이블사는 10여 개사가 IPTV의 절반 수준의 수수료를 받은 상황이었다. IPTV는 크기가 크기 때문에 TV홈쇼핑 업체도 쉽게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지만, 케이블사 한 곳을 조정하는 것은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IPTV 시장은 현시점에서 더욱 안정된 상태로 보이지만, 케이블TV 시장은 둔화하는 추세"라며 "케이블TV 업체의 입장에서는 IPTV 송출 수수료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더 많은 수익을 추구하려 할 것이지만, 실제 사업성을 고려하면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TV홈쇼핑 블랙아웃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업체 전반의 협력과 대응 노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TV홈쇼핑산업협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TV홈쇼핑산업협회의 신임 협회장에 대한 내정으로 인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록 전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 대변인이 협회장으로 내정된 것에 대해 업계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내정자의 경우 홈쇼핑 업계 경험이 부족해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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