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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학교 보내지 마세요" 日 등교거부 학생용 챗봇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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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단체·정신과 의사 공동 개발
"등교 재촉 말고 아이 불안 살펴야"

"오늘은 학교 쉬게 합시다. 환경에서 오는 불안이 신체에 증상으로 나타나는 상황에서는, 먼저 아이가 쉬면서 가족들과 안심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게 좋습니다."


체크리스트 답변에서 일정 기준을 넘으면 '학교를 쉬게 하는 것이 좋다'는 의사의 답변이 나온다.(사진출처=?校休んだほうがいいよ チェックリスト)

체크리스트 답변에서 일정 기준을 넘으면 '학교를 쉬게 하는 것이 좋다'는 의사의 답변이 나온다.(사진출처=?校休んだほうがいいよ チェックリス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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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를 맞이한 아이가 갑자기 "오늘은 아파서 학교에 가지 못하겠다"고 선언하면 부모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일본에서는 등교 거부를 호소하는 아이를 둔 부모를 위한 체크리스트가 등장했다.

20일 마이니치신문은 비영리단체인 전국 등교거부신문사와 마츠모토 토시히코 정신과 의사가 공동개발한 '학교를 쉬는 게 좋아요 체크리스트'를 소개했다. 아이의 상황을 나타내는 20개 질문에 '예' 또는 '아니오'로 답변하면 아이의 등교 여부를 결정해주는 챗봇이다. 사용 방법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계정으로 친구를 추가하면 되기 때문에 간단하다.


챗봇은 심신의 상태, 학교와 관련한 상황, 학교 이외에 처한 상황, 가족 안에서의 상황 등 크게 4가지 주제 안에서 질문을 던진다. 가령 심신의 상태를 판정하는 부분에서는 주 1회 이상 아이가 컨디션 난조 등을 이유로 보건실이나 병원 등에 갔는지, 등교 시간만 되면 두통이나 복통, 토할 것 같다고 호소하는지 등의 질문이 나온다.


친구들과 놀러 나가는 횟수가 적어졌는지, 아침밥 먹는 시간이나 단장하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고 있는지 등을 묻는 항목도 있다.

마이니치가 마츠모토 의사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이 챗봇이 상정하는 대상은 '어떻게든 매일 등교는 하고 있으나, 아침만 되면 부모에게 아프다며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는 초등학교 5~6학년 남자아이'다. 부모는 아이의 불안한 심리를 꾀병으로 넘겨버리기 쉽고, 아이는 사춘기 초입에 접어들면서 자신의 상황을 대화로 잘 설명하지 않는 시기라는 것이다.


실제로 문부과학성 통계에 따르면 등교 거부생은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2021년 기준 일본의 초·중·고생 24만4940명이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데, 이는 9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심지어 등교 거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왕따' 등 학교 내 괴롭힘 비율은 0.2%로, 오히려 아이들의 심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츠모토 의사는 "등교 거부의 상당 부분은 '학교에 가야 한다'와 '하지만 가고 싶지 않다'라는 아이들의 내적 갈등과 불안에서 나오는 신경증형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등교 거부를 한 아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전에, 내적 갈등부터 풀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모들이 아이 등교 거부를 가지고 상담할 때 항상 하는 말이 있다”며 “아직 아이가 어른이 되기까지 시간은 충분하다. 학교 복귀를 서두르거나 무슨 일이 있었냐고 추궁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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