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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물 부수고 V자까지 그린 앞손님…뒷손님이 난장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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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점포서 행패부린 남성
키오스크에 발길질·물건 집어던지기도

강원도 원주의 한 무인가게에서 술에 취한 한 남성이 난동을 피운 뒤 달아나자 해당 점포를 방문한 남성 시민이 이를 묵묵히 치우는 장면이 포착됐다.


매대 향해 발길질…무인점포 아수라장 만든 남성
한 남성이 술에 취한 상태로 강원도 원주의 한 무인매장을 때려 부수고 도주했다. [이미지출처=MBC 보도화면]

한 남성이 술에 취한 상태로 강원도 원주의 한 무인매장을 때려 부수고 도주했다. [이미지출처=MBC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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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강원 원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새벽 한 무인매장에서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에 운동복 바지를 입은 남성 A씨가 매장 안에서 난동을 피운 뒤 달아났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를 보면 A씨는 비틀거리며 계산을 하려다 키오스크가 뜻대로 작동하지 않자 갑자기 발길질하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CCTV를 향해 문신이 빼곡히 그려진 팔을 들어 보이며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렸다.


A씨의 기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씨는 상품이 진열된 매대를 발로 차는가 하면 손으로 물건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떨어진 물건들을 발로 차 문밖으로 버리고, 키오스크를 넘어뜨린 뒤 올라타기도 했다. A씨는 무인매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뒤 도주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하고 30분쯤 뒤, 이 점포를 찾은 또 다른 남성 손님 B씨가 난장판이 된 가게를 보고 정리를 시작했다. B씨는 물건을 주워 가게 안으로 옮긴 뒤 매장 내 적혀있는 가게 주인의 연락처를 확인하고 곧바로 연락을 취했다.

가게 주인이 B씨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자, B씨는 "누구나 다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A씨의 신원 파악에 나선 상태다.


무인매장 노린 범죄 증가세…점주 신고는 소극적
기물 부수고 V자까지 그린 앞손님…뒷손님이 난장판 정리 원본보기 아이콘

한편 관리인이 없는 무인매장의 취약점을 노린 범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 무인 매장 절도 건수는 총 2830건으로 전년(월평균 351건) 대비 34%가량 증가했다. 폭행과 기물파손 등까지 합치면 무인 매장 범죄 건수는 수만 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범죄는 늘어나는 반면 점주들의 신고는 소극적이다. 소액 피해가 대다수인데다 범죄 발각 가능성이 낮아 아예 신고조차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무인점포의 범죄피해 실태 및 형사정책적 대응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년간 서울에서 일어난 무인 매장 절도 사건의 피해 규모는 '10만 원 이하 소액'이 대다수(78.2%)를 차지했다. 피해액이 100만 원을 넘는 사례는 1%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자 무인매장을 노린 범행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망치 등을 이용해 무인점포에서 돈을 훔친 중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14일 특수절도 혐의로 C군(14)을 구속하고, 함께 범행한 중학생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C군 등은 지난 3일부터 7일 사이 경기 용인과 성남, 서울 등의 무인점포에서 21차례 870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C군 일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로 알게 됐으며, 이들 중 일부는 가출한 상태여서 생활비 등을 충족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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