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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편의점 인기 주류 '스트롱 제로' 사라진다…"신상품 발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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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계 츄하이' 신상 발매 중단
보건당국 알코올 가이드라인 강화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일본 편의점 구매 필수품'으로 유명한 주류인 '스트롱계 츄하이'가 앞으로 자취를 감출 예정이다. 일본 보건당국이 높은 도수에 저렴한 가격으로 취하기 쉽다며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의견을 발표하면서 대형 주류업체들이 신상품 발매를 포기한 것이다.


마트에서 '스트롱계 츄하이'를 구매하는 고객.(사진출처=TBS)

마트에서 '스트롱계 츄하이'를 구매하는 고객.(사진출처=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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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산케이신문은 전날 후생노동성의 알코올 가이드라인 발표에 따라 대형 주류회사들이 스트롱계 츄하이 신상품 발매 중단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1월 아사히맥주와 삿포로맥주는 신상품을 더 이상 내놓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기린도 가이드라인 발표 직후 판매 방침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스트롱계 츄하이는 증류주에 청량음료를 섞은 일본 술 '츄하이'를 마시기 쉽게 캔 형태로 발매한 상품이다. 산토리가 판매하는 '스트롱 제로', '-196도'가 대표적이다. 과일 맛과 탄산을 첨가해 마시기 쉽지만 기본 8도 이상의 높은 도수로 출시되며, 12도짜리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산토리뿐만 아니라 아사히나 기린도 스트롱계 츄하이 시장에 동참하고 있는데, 기린의 '빙결(효케츠)' 등도 유명하다.


스트롱계 츄하이는 맥주보다 싼 가격에 도수가 높아 빨리 취할 수 있는 '가성비 술'로, 2010년 전후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에 일본에서도 스트롱 제로가 알코올 의존도를 높이기 쉬운 술이라며 '마약' ,'빈곤이 만들어낸 술'이라는 지적부터 '마시는 복지'라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평가가 엇갈렸다. 심지어 X(옛 트위터)에는 스트롱 제로에 취해 스트롱 제로에 자신의 심리를 빗대어 감성적으로 서술한 글이 화제가 되면서, '스트롱 제로 문학'이 하나의 장르로 떠오르면서 이를 우려하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술을 마시지 않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음주를 의도적으로 멀리하는 생활)'가 확산하면서,스트롱계 알콜 시장은 대폭 축소됐다. 조사 회사 인티지에 따르면 2020년 1776억엔(1조5817억원)이었던 스트롱계 판매액은 2023년 1365억엔(1조2156억원)까지 감소했다. 원래 츄하이 시장의 40% 이상은 고정적으로 도수 9%대의 스트롱계가 차지했으나 이마저도 지난해 기준 23.7%로 축소됐다.


라쿠텐에서 실시하는 '스트롱계 츄하이 모음전' 포스터. 각종 스트롱계 츄하이 음료 2박스(48개입)를 배송비 무료로 구매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사진출처=라쿠텐)

라쿠텐에서 실시하는 '스트롱계 츄하이 모음전' 포스터. 각종 스트롱계 츄하이 음료 2박스(48개입)를 배송비 무료로 구매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사진출처=라쿠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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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전날 정부까지 음주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자 주류회사들은 시장을 개척할 유인책이 사라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후생노동성은 전날 알코올 도수나 잔이 아닌 술에 포함된 '순 알코올양'으로 건강 위험 정도를 나타낸 음주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질병 발생 위험도를 높이는 일일 음주량은 남성 40g, 여성 20g으로 남성 맥주 500㎖ 두 캔, 여성 한 캔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미 아사히는 판매하는 스트롱계 상품 79품목을 1개로 압축했고, 삿포로도 2018년 20개까지 늘렸던 스트롱계 상품을 1개로 줄인 상태다. 다른 회사들도 상품 축소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점차 스트롱계 주류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주류회사들은 앞으로 스트롱계 츄하이 대신 낮은 도수, 무알코올 음료에 주력할 방침이다. 아사히는 2025년까지 주류 상품 20% 이상을 3.5도 이하로 하는 목표를 내걸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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