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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청구공사 부담↑' 건설사들, 구매전용카드로 운전자금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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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구매카드약정 두달간1800억
공사비는 늘고 자금회수는 늦어져
신용카드 활용한 자금조달 확대

부동산 경기 악화와 공사비 상승 등 이중·삼중고를 겪는 건설사들이 기업 구매전용카드를 활용해 자금난을 헤쳐나가고 있다. 신용카드 회사와 일정 금액 한도의 신용카드 약정을 체결하고 카드로 자재와 물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당장의 현금 유출 없이 공사 현장에 필요한 자재와 물품을 구매할 수 있어 건설사 입장에서 최근 급증하는 운전자금 부담을 덜 수 있는 수단이다.


롯데건설, 구매카드로만 2개월새 1800억 유동성 확보
'미청구공사 부담↑' 건설사들, 구매전용카드로 운전자금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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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현대카드와 1000억원 규모의 구매전용카드 약정을 맺었다. 롯데건설이 신용카드로 자재와 물품을 구매하면 현대카드가 약정 한도 내에서 롯데건설을 대신해 대금을 결제해 주는 계약이다.

현대카드는 롯데건설이 사용한 카드 매출채권(자산)을 담보로 100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향후 롯데건설이 카드 결제일에 카드값을 상환하면 카드사는 이 돈으로 유동화증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원리금을 돌려준다.


롯데건설은 이 거래로 1000억원의 현금 지출 부담을 덜었다. 공사 현장과 기업 운영에 필요한 원자재와 물품을 현금 부담 없이 카드로 구매하면 되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4월에도 롯데카드와 800억원 규모의 구매카드 약정을 체결했다. 약 2개월새 1800억원의 운전자금 부담을 구매전용카드로 해결한 셈이다.


올해 1분기 롯데건설의 매출액은 1조421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950억원) 대비 18.9% 상승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4.4% 줄어든 44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건설의 미청구공사액은 19.8% 늘었다.

미청구공사는 공사를 진행했으나, 아직 공사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미수채권이다. 시공 현장에 비싼 공사비를 투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 회수까지 시간이 걸려 건설사의 운전자금 부담으로 이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연초 시중은행 등에서 2조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해 미착공 현장의 브리지론(인허가 받기 전 초기 사업비 대출)의 만기를 연장하는 데 사용했다"면서 "착공에 들어간 사업장에서도 공사비 분쟁 등으로 운전자금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건설_VL 르웨스트

롯데건설_VL 르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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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청구공사↑’ 건설사, 구매카드 활용 확대

건설업계가 대부분 공사비 상승과 미청구공사로 인한 운전자금 부담에 시달리고 있어 건설사의 구매전용카드 활용은 한동안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30대 건설사의 올해 1분기 말 미청구공사액은 22조4075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19조9474억원) 대비 12.3%(약 2조4000억원) 증가했다.


시공능력 1위의 우량 건설사인 현대건설도 예외는 아니었다. 현대건설의 1분기 말 미청구공사는 6조1921억원으로 수년째 계속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청구공사 회수가 충분히 이뤄지기까지는 유동성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5월 계열 카드사인 현대카드와 620억원 규모의 1년 만기 구매카드 약정을 체결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운전자금 부담을 덜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공사비 상승과 미청구공사로 인한 자금 부담이 증가하는 국면에 처해 있어 건설사의 구매전용카드 활용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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