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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태워질건데 비싼 거 쓸 필요 있나"…'골판지 관' 유행하는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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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책상까지 유별난 골판지 사랑

최근 일본에서 골판지로 만든 관이 유행 중인 것과 관련해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일본에서 무연고자 시신 처리를 위해 사용되고 있는 골판지 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일본에서 무연고자 시신 처리를 위해 사용되고 있는 골판지 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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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에서 유행 중인 골판지 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부랑자나 신원 확인이 안 되는 사람을 시신용 봉투에 넣은 후 골판지 관에 넣어 바로 화장한다"며 "일본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에서 무연고자 시신 처리에 골판지 관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무연고자 시신 처리를 위해 사용되고 있는 골판지 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일본에서 무연고자 시신 처리를 위해 사용되고 있는 골판지 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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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택배 상자처럼 보이는 연갈색 종이 상자를 화장장(火葬場) 기계 안으로 밀어 넣는 것이 보인다. A씨는 "경제적 능력이 없는 서민들 사이에서도 바로 타서 없어질 거 아니면 비싼 관을 쓸 필요 없다는 인식이 강해졌다"며 "이 때문인지 골판지 관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졌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A씨의 주장대로, 실제로 골판지 관은 여러 나라에서 시신 처리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2020년 에콰도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하자 골판지 관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첨예하게 갈렸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어차피 타서 없어질 건데 무슨 상관이냐", "괜찮은 아이디어 같다", "무연고자 시신 처리에 쓰인다는데 뭐", "어차피 다른 관에 넣어도 몇 초면 태워질텐데 괜찮은 선택지인 것 같다", "나는 나중에 골판지 관을 선택해야겠다",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도 좋아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누리꾼들은 "고인 모욕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골판지 관에 눕혀드릴 거냐", "아무리 무연고자라도 마지막 가는 길까지 골판지 상자에 들어가야 한다니 너무 잔인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골판지 관·침대…日의 유별난 골판지 사랑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선수촌에 놓였던 골판지 침대. [사진=연합뉴스]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선수촌에 놓였던 골판지 침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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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골판지 사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도쿄올림픽 선수촌에는 골판지로 제작된 '골판지 침대'가 사용돼 논란이 됐다. 당시 미국 뉴욕포스트(NYP)는 골판지 침대를 '안티-섹스(성관계 방지)' 침대라고 명명했다. 골판지 침대가 무너질까 두려워 선수들이 성관계할 수 없다고 비꼰 것이다. 해당 침대는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재사용될 예정이다.


미국 장거리 달리기 국가대표 선수인 폴 첼리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누군가 소변을 본다면 박스가 젖어서 침대에서 떨어질 것"이라며 "내 침대가 무너지는 상황을 대비해서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골판지로 만든 가구로는 '책상'이 있다. 2022년 일본의 한 조립가구 생산 업체는 친환경 골판지 책상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당시 해당 업체 대표는 "외관상으로는 약해 보일지 몰라도 일반 골판지 10배 정도의 압축 강도를 지닌 강화 골판지로 제작됐다"며 "다른 종이에 비해 물에도 강한 이점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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