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대통령과 각 세우면 '폭망'"…TK·충청서 지지 호소

차기 당권 도전, 당원들 지지 호소
"22년간 당 떠난 적 없어…경험 풍부한 사람 필요한 때"

국민의힘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나경원 의원이 22일 충북과 대구·경북(TK) 당원들을 만나 "대통령한테 각 세우면 진짜 '폭망'한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나 의원은 이날 경북 성주·고령·칠곡 당원협의회 간담회에서 "열심히 싸워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당이 당원을 존중하고 오래된 분들을 존중해야 당의 뿌리와 역사가 생긴다"며 "나는 판사 그만두고 22년 전에 당에 와서 한 번도 떠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의 발언은 당권 경쟁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불화설'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지난 총선을 앞두고 입당한 한 전 위원장은 당의 '적통'이 아니라는 주장으로도 읽힌다.

나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 당의 뿌리, 우리 당의 기반인 당원과 국민을 존중하는 것이 보수정당을 재건하고 재집권에 성공하는 첫걸음"이라며 "뿌리가 약한 나무는 시련의 계절을 견디지 못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경험이 풍부하고, 누구보다도 당을 잘 알고, 흔들림 없이 당을 지킨 사람은 감히 나경원이라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나 의원은 전날 홍준표 대구시장·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난 데 이어 이날 충북 충주(이종배)와 경북 상주·문경(임이자), 경산(조지연), 구미을(강명구) 당협 행사에도 참석했다.

당의 전통적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이틀째 방문해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한 행보다.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는 당원 투표가 80% 반영된다.

나 의원은 "당원을 존중하는 당이 되면 당이 튼튼해질 것"이라며 "당원들의 심정도 잘 알고 있고, 보수 정당 재집권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경선 캠프 이름도 '재집권 캠프'로 정했다"고 소개하면서 "그만큼 우리는 절박해야 하고,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