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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발' 세계서 가장 많이 팔린 오토바이 단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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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50cc 이하 오토바이 생산종료 결정
2025년부터 적용되는 배기가스 규제 영향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오토바이, 혼다 슈퍼커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일본 혼다가 배기량 50cc 이하의 오토바이 생산 종료 결정을 내렸다. 주로 우편, 신문 배달 등에 이용돼 '서민의 발'로 불렸던 만큼 일본 안에서도 생산종료를 아쉬워하는 반응이 많이 나오고 있다.


24일 요미우리신문은 혼다가 지금의 50cc 이하 오토바이 생산으로는 2025년부터 적용되는 배기가스 규제에 발을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혼다의 슈퍼커브.(사진출처=혼다 홈페이지)

혼다의 슈퍼커브.(사진출처=혼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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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따라 혼다의 시그니처 모델 슈퍼커브가 단종 대상이 됐다. 1958년부터 판매한 슈퍼커브는 전 세계 누적 판매 대수 1억대를 돌파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오토바이'라고도 불린다. 곰 등 맹수의 새끼를 뜻하는 영어단어 '컵(cub)'에서 따온 이름으로 운전이 용이한 작은 차체에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편, 신문 배달 등에 많이 사용돼 일본에서는 '서민의 발'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 5㎝'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장인물들이 타고 다니는 오토바이로 몇 번씩 등장하기도 했다.


요미우리는 최근 오토바이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규제 강화까지 겹치면서 혼다가 이 같은 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50cc 이하 오토바이 생산량은 1980년 약 250만대였으나 2022년에는 15만대로 대폭 축소됐다. 여기에 2025년부터 실시하는 배기가스 규제에 따르면 50cc 이하 오토바이는 배기가스 정화 기능이 부족해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배기가스 정화에 사용하는 촉매는 300도 이상까지 엔진으로 데운 다음 사용해야 하는데, 50cc 이하 오토바이는 이 온도까지 올리는 데 통상 240초가 걸린다. 다른 모델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 5㎝'에 등장하는 혼다의 슈퍼커브. (사진출처=혼다 X)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 5㎝'에 등장하는 혼다의 슈퍼커브. (사진출처=혼다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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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규제가 적용되는 2025년 11월 안으로 50cc 이하의 모델을 생산 종료하겠다는 입장이며 앞으로는 125cc 오토바이에 집중할 예정이다. 요미우리는 업계 1위 혼다의 결단으로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혼다 슈퍼커브뿐만 아니라 야마하 조그 등 타사의 유명 시리즈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바이크 전문 잡지 영머신은 "혼다는 국내 사용자들의 사정을 고려해 50cc 오토바이를 규제에 적합하게 하는 방향도 검토했었지만, 결국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2025년 11월 부로 신형 라인업에서 50cc를 찾아볼 수 없게 될 것이다. 혼다의 간판 모델도 예외가 아니다"고 전했다.


다만 "50cc 단종을 앞두고 파이널 에디션에 해당하는 모델이 출시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사양이나 가격, 출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과거 슈퍼커브 시리즈에 사용했던 색깔로 레트로한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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