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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아마존 빼고 다 해지?…"혼란의 스트리밍, 3~4개만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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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업체 임원들 인터뷰
콘텐츠 제작 비용 대폭 증가
구독자 1억명이면 살아남던 시장
이제는 2억명 이상 확보해야 경쟁

넷플릭스, 아마존, 디즈니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의 이른바 '스트리밍 전쟁'이 수년간 진행된 가운데 조만간 3~4개 정도만 살아남고 소형 업체들은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경쟁 심화로 콘텐츠 제작 비용이 비싸져 수익을 내기 위해 유치해야 하는 최소 유료 구독자 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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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케이블 채널을 운영하며 미국 미디어 업계의 거물이 된 존 말론 리버티 미디어 회장 등 10여명의 미국 미디어 업계 전·현직 임원들과 스트리밍 업계의 미래에 대해 인터뷰해 보도했다. 인터뷰에 응한 임원 대부분은 스트리밍 업계가 현재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향후 3~4개 업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스트리밍 업계의 생존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고 뒤이어 디즈니와 훌루 조합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애플도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틈새시장에서 버틸 것으로 봤다. 다만 피콕,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맥스, 파라마운트플러스 등은 생존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해온 소비자들이 비용 등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딜로이트의 조사 결과 미국 소비자들은 평균 4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총 61달러(약 8만5000원)를 지불하면서도 그만한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국내에서도 1인당 평균 4개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말론 회장은 "당신이 업계에서 성공적인 플레이어로 장기간 부를 창출할 수 있는가, 아니면 '로드킬' 될 것인가 하는 문제"라면서 "작은 업체들은 몸집을 더 줄이거나 시장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스트리밍 업체들의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건 수익성이다.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스트리밍 업체가 일정 수준의 구독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는 업계 현실을 고려할 때 비용을 나눠 낼 유료 구독자 수가 곧 수익성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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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업계 임원들은 수익을 내기 위해 시장에서 확보해야 하는 구독자 수를 최소 2억명으로 봤다. 이전까지만 해도 '최소 1억명'이라는 것이 임원들의 평가였으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확보해야 하는 숫자가 두 배로 늘었다. 마이크 홉킨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겸 아마존 MGM 스튜디오 총괄은 "스포츠 생중계와 대규모 블록버스터를 갖춘 완전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되려한다면 2억명 정도가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숫자"라고 말했다. 밥 채펙 디즈니 전 최고경영자(CEO)도 "(2억명 정도가)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정도"라고 평가했다.

유료 구독자 2억명 이상 확보 가능한가

미국 OTT 업체 중 유료 구독자가 2억명이 넘는 업체는 셋뿐이다. 넷플릭스가 2억7000명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넷플릭스에 월평균 11달러 이상의 요금을 지불한다. 넷플릭스의 영업이익률은 28%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넷플릭스 외에 커머스 구독제에 포함된 프라임비디오를 보유하고 있는 아마존, 디즈니플러스와 훌루 등 스트리밍 업체 2곳을 보유한 디즈니가 글로벌 가입자 2억명 이상을 유치한 업체다.

스트리밍 업체가 구독자를 갈수록 더 확보해야 하는 이유는 콘텐츠 제작 비용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경우 올해 콘텐츠 제작에 170억달러를 투입키로 했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사란도스 CEO는 "세상을 즐겁게 하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라면서 시청자들이 끊임없이 콘텐츠를 원하고 고를 만한 콘텐츠가 없으면 구독 해지 버튼을 누르는 만큼 꾸준히 비용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스트리밍 업체들은 스포츠 생중계 콘텐츠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비용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축구, 야구, 농구 등 경기를 생중계로 즐기는 구독자를 유치할 수 있는 데다 스포츠 경기에 광고를 해왔던 광고주를 붙잡을 수 있어 스트리밍 업체 입장에서 스포츠 생중계는 일석이조의 콘텐츠다.


아마존은 미국프로풋볼(NFL), 미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나스카, 캐나다의 하키리그(NHL), 독일과 이탈리아, 영국의 챔피언스리그까지 스포츠 생중계 콘텐츠를 장악했다. 애플도 '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를 확보해 미국프로축구(MLS)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고, 넷플릭스도 향후 3년간 크리스마스에 MFL 경기를 스트리밍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부 경영진들은 스포츠가 없으면 스트리밍 서비스가 독립된 산업으로 살아남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스트리밍 업체가 콘텐츠 확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는 상황에서 광고가 포함된 요금제를 없애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구독자를 유지하기 위해 월 이용료를 크게 인상하지 않으면서 콘텐츠 제작 비용을 확보하려면 광고로 수익을 내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다. 채펙 디즈니 전 CEO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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