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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대 고가 와인을 척척 사더라"…TSMC 뜨자 백화점이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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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서 구마모토에 주재원 수천명 넘어오자
백화점, 반도체 업체 담당 팀 구성 등 노력
대도시 집중 양상 심한 백화점 업계서 예외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에 자리 잡으면서 규슈 지역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 특히 일본 백화점 매출이 대도시 집중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구마모토에서는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구마모토현 유일한 백화점인 츠루야 백화점 지하 1층 와인 매장에서 한병당 10만~20만엔(약 87만~174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와인을 수십병 단위로 구매하는 손님이 여럿 방문했다고 한다. 이를 구입한 고객은 현지인이나 방일 외국인이 아닌 TSMC 또는 관계사 임원들이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일본 구마모토현에 있는 TSMC 공장과 인근 주택가의 모습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일본 구마모토현에 있는 TSMC 공장과 인근 주택가의 모습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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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의 구마모토 공장 건설로 현지 소비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TSMC는 구마모토 제1공장을 올해 말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TSMC 직원과 가족 등 750명가량이 대만에서 구마모토로 이주한다. TSMC에 관계사 인력까지 포함하면 주재원이 수천 명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만큼 현지에서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츠루야 백화점은 이미 지난해 TSMC의 현지 진출을 고려해 별도로 팀을 구성했다고 한다. 영업 담당자 4명을 한 팀으로 구성해 구마모토에 진출한 반도체 관련 60여개 사를 담당하게끔 한 것이다. 이들은 일본에 거주하게 된 주재원과 가족들이 현지에서 사용할 가전이나 이불 등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이 수요를 파악해 발주하는 역할을 맡았다.


구마모토현 인근 후쿠오카시의 하카타다이마루 백화점도 최근 구마모토에 몰린 반도체 관련 기업 업무를 맡는 전담 직원을 마련한 상태다. TSMC를 비롯한 대만 관계사가 일본에 거점을 마련하면서 후쿠오카시에 대만 금융사도 지점 설립 준비 중인데, 이와 관련한 업무도 전담 직원이 맡았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백화점 매출액에서 지방 도시의 비율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구마모토가 예외적인 분위기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백화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도쿄 23구와 오사카시, 나고야시 등 10대 도시를 제외한 지방 도시 내 백화점 매출액 점유율은 24%로 2013년(33%)보다 10%포인트 하락해 대도시 집중이 가속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츠루야 백화점 회장인 쿠가 아키토 구마모토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3월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마모토에 대만인이 빠르게 늘면서 주재원 정착 지원과 관광객 유치를 도울 수 있는 '대만 경제 특구' 조성을 신청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쿠가 회장은 인터뷰에서 "(TSMC의 제1공장뿐 아니라 제2공장도 짓고 있어) 1만명 규모의 대만인이 생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만인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으면 생산성이 향상되고 대만의 투자도 활발해지며 구마모토 현지 공장이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2021년 10월 일본 구마모토에 첫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뒤 올해 완공식을 마쳤다. 연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제1공장 인근에 제2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으며, 일본 안팎에선 TSMC가 구마모토에 제3공장을 지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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