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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무제한' 넷플릭스…덩치 커지자 '책임' 외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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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새 기업 문화 담은 내부 문서 공개
책임의 중요성 강조…"자유 통해 성과를 내야"

'넷플릭스 문화 - 자유와 책임(Netflix Culture : Freedom and Responsibility)'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는 2009년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기업 문화의 기본적인 사항을 '자유'와 '책임' 두 단어로 요약했다. 직원이 회사에 최대 이익을 가져오는 방향으로 행동하리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규칙을 두지 않고 자유를 제공해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는 의지였다. 휴가를 떠나고 싶을 땐 자유롭게 떠나라고 무제한 연차를 제공했고, 아이가 있는 직원에게는 원할 때 육아휴직을 떠나라고 했다. 넷플릭스의 이러한 문화는 변화에 능동적이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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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넷플릭스가 이러한 기업 문화를 일부 조정하는 내용의 내부 문서를 직원들에게 공개하고 의견을 취합했다고 보도했다. 내부적으로 8개월간 검토를 진행해 지난달 8일 직원에게 공개했고 1500여개의 의견을 받아 최종 확정, 대외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내부 문서에서 '자유와 책임'이라는 기본 원칙은 크게 바꾸지 않았으나 "회사의 개방성과 자유를 잘 활용할 매우 책임감 있는 사람을 고용한다"는 내용을 내세웠다. 자유를 위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회사 규모와 사업이 확장하는 상황에서 이에 걸맞은 문화를 갖추기 위해 기업 문화 내부 문서를 바꾼다고 설명했다. 직원 수가 약 1만3000명까지 확대된 상황에서 과거처럼 전 직원이 모든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게 어려워졌다. 사업 전략이 계속해서 변화하는 가운데 조직이 유연하게 변화를 받아들이며 성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자유'를 지향한 넷플릭스가 사업적으로 좋은 성과를 유지하고 있지만 점차 직원들 사이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악용하는 사례가 생겼다고 NYT는 설명했다. 회사가 정한 비용 한도가 없다는 점을 악용해서 한 직원이 3만달러(약 4200만원)를 청구한 사례도 나왔다.

헤이스팅스 창업자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문화의 핵심은 시스템적으로 직원들에게서 장기간 좋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면서 "분명 엄청난 창의성과 자유, 혁신이 있겠지만 직원들이 스스로 책임감을 갖도록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자유를 통해 우수한 성과를 내는 것에만 관심을 가질 뿐, 자유 그 자체를 주는 것에 관심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직원에게 별도의 규칙을 요구하지 않고 무제한 자유를 제공했지만, '편한' 회사는 아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NYT는 직원이 회사에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매해 직원 9%가량이 권고사직을 당한다고 전했다. 이미 성과로 자유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한 셈이다. 넷플릭스 내에서는 근속 기간이 5년만 돼도 성과를 거둔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넷플릭스의 이러한 변화는 회사 경영진이 바뀐 이후 1년여 만에 나온 것이다. 1997년 회사 설립 이후 25년 5개월간 최고경영자(CEO)직을 맡아온 헤이스팅스 창업자는 지난해 1월 은퇴를 선언했다. 후임으로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와 그레그 피터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넷플릭스 수장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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