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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옆방 동양인, 일본 왕족이라 놀랐는데 지금은 일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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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변호사가 일왕과 친구 된 사연
옥스퍼드대 유학 시절 '룸메이트'

나루히토 일왕 부부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 중인 가운데, BBC 방송이 과거 일왕의 '영국 유학 시절' 이야기를 조명했다.


BBC 재팬은 26일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뒤 현재는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조지 키스씨를 인터뷰했다. 키스씨는 1983년 옥스퍼드대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중, 당시 20대 청년이었던 나루히토 일왕과 '룸메이트'가 된 인연이 있다.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 유학 시절 나루히토 일왕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 유학 시절 나루히토 일왕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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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옥스퍼드대 마튼 컬리지 기숙사에서 묵었다고 한다. 당시 일왕은 키스씨의 옆 방에 살았다. 키스씨는 옆방에 살던 동양인 청년이 일본 왕족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지만, 곧 "사이 좋은 친구"가 됐다고 한다.


미국 시골 마을 출신인데다, 일본 왕실의 예법도 잘 몰랐던 키스씨는 곧 나루히토와 친밀해졌다. 특히 먼저 키스씨에게 다가간 건 나루히토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키스씨에게 첫날부터 "히로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두 사람은 옥스퍼드에 있는 레스토랑, 주점 등을 함께 갔으며, 이때는 나루히토의 경호원도 함께했다고 한다. 키스씨는 "그 사람들(경호원)과도 너무 친해졌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미국인 법조인 조지 키스. 옥스퍼드대 유학 시절 일왕과 친구가 됐으며, 지금도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지출처=Robinson&McElwee PLLC]

미국인 법조인 조지 키스. 옥스퍼드대 유학 시절 일왕과 친구가 됐으며, 지금도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지출처=Robinson&McElwee PL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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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 끝난 뒤에도 일왕과 키스씨의 인연은 계속됐다고 한다. 현재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있는 키스씨의 법률 사무소에 일왕이 직접 들른 적도 있다고 한다. 덕분에 키스씨의 부모님은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워싱턴 DC의 공식 만찬에 초청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키스씨는 일왕에 대해 "피자와 옥스퍼드 주변의 풍경을 좋아했고, 술집과 레스토랑도 곧잘 즐겼다"며 "그는 잘 웃는 사람이었으며, 진짜 캠퍼스 생활을 체험하고 싶어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가 일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우리의 우정은 그의 지위 때문이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나눈 것"이라며 "그가 황족이었기 때문에 친구가 된 게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제 두 사람은 60대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친밀한 친구 사이라고 한다. 키스씨는 "우리의 딸들이 우리 다음 세대의 우정을 이어나가길 바란다"며 "내게 일왕은 정말 좋은 친구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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