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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의 서화첩…보물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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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의 '정선 필 북원수회도첩'
"시문 함께 담겨 역사적 가치도 높아"
도은선생집, 영산회상도 등도 보물로

겸재(謙齋) 정선(1676∼1759)의 초기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서화첩이 보물로 관리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정선 필 북원수회도첩(鄭敾 筆 北園壽會圖帖)이다. 국가유산청은 도은선생집(陶隱先生集), 영덕 장륙사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등과 함께 보물로 지정했다고 28일 전했다.


정선 필 북원수회도첩

정선 필 북원수회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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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출신 실업가 석포(石圃) 손세기(1903∼1983)와 그의 아들인 손창근 씨가 기증한 작품이다. 과거 급제 60년을 맞아 1716년 9월 16일 잔치를 치른 이광적(1628~1717)이 10월 22일 같은 동네에 사는 노인들을 모아 연 기로회(耆老會)를 기념해 제작됐다. 기로회는 나이가 많아 벼슬에서 물러난 사람들의 모임이다.

화첩은 스무 장으로 구성됐다. 맨 앞에 실린 '북원수회도'는 진경산수화 대가인 정선의 초기작이자 기록화다. 미술사적으로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국가유산청은 "숙종 후반기에 활동한 중요한 역사적 인물과 관련한 시문들이 함께 담겨 있다는 점에서 예술적 가치뿐 아니라 역사적 가치도 높다"고 평가했다.


도은선생집

도은선생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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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보물로 지정된 도은선생집은 전남대학교 도서관이 소장한 자료로, 고려 말 학자인 도은 이숭인(1347∼1392)의 글을 엮은 시문집이다. 앞서 보물로 지정된 다른 '도은선생집'과 달리 권근(1352∼1409), 정도전(1342∼1398) 등이 쓴 서문과 이색(1328∼1396) 등이 참여한 발문(跋文)을 온전히 전한다. 발문은 작품의 전반적인 내용과 제작 경위 등을 담은 글을 일컫는다. 국가유산청은 "'고려사', '고려사절요', '태조실록', '태종실록' 등에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도 있어 학술 가치가 높다"고 소개했다.


영덕 장륙사 영산회상도

영덕 장륙사 영산회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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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 장륙사의 영산회상도와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도 보물이 됐다. 전자는 석가모니가 제자에게 설법하는 모습을 담은 불화, 후자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망자를 심판하는 왕 열 명을 묘사한 불화다. 그림 제작 동기, 시기, 봉안처 등을 기록한 화기(畵記)에 따르면 모두 1764년 제작됐다. 두훈(枓訓)을 비롯한 여러 승려 화가가 참여했다.

영덕 장륙사 지장시왕도

영덕 장륙사 지장시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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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영산회상도는 두훈이 화승 가운데 우두머리인 수화승으로 불화 제작을 이끌었고, 지장시왕도는 전수(典秀)가 유일하게 수화승으로 참여한 작품으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사찰 내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불사(佛事·불상 조성 등 부처님의 뜻을 전하기 위해 행하는 일)에 참여했던 화승들이 분업하고 협업했음을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보물 지정에는 무안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務安 牧牛庵 木造阿彌陀如來三尊像)도 포함됐다. 아미타여래·관음보살·대세지보살로 구성된 불상이다. 본존불(本尊佛·으뜸가는 부처라는 뜻으로 석가모니불을 이름) 바닥에 있는 기록을 보아 광해군 대인 1614년에 만들어졌다고 추정된다.


무안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무안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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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존상은 본존불의 규모가 186㎝에 이르는 대형 불상이다. 왜란 뒤 불교를 중흥하려는 의미를 담아 각심(覺心), 응원(應元) 등의 승려가 참여해 만들었다고 파악된다. 국가유산청은 "17세기 전반기에 제작된 불상 가운데 아미타여래삼존상으로는 보기 드문 예"라며 "유파가 형성되기 전 조각승들의 활동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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