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61엔 돌파…37년6개월만

엔·달러 환율이 28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한때 161엔을 돌파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오전 10시께 161.2엔대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내려갔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160.9엔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 상승은 엔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엔·달러 환율이 161엔을 넘은 것은 1986년 12월 이후 37년 6개월 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이 조기 금리 인하를 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며 엔화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분기 말에 수입 기업, 기관투자자 등의 달러를 조달하는 움직임이 엔·달러 환율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이날 일본 정부는 간다 마사토 재무관 퇴임에 따라 후임으로 미무라 준 국제국장을 발탁했다. 간다 재무관은 올해 4~5월 당국의 환율 시장 개입을 주도했다. 그의 퇴임으로 정부의 통화 개입이 약화될 것이란 견해도 엔 매도·달러 매입 압력에 영향을 줬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시장은 이날 미국 대통령선거 TV 토론회를 주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할 경우 엔 매도·달러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