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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잡스] "경쟁사에서 부업 뛰고 와!"…일본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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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위주 직무 교육 많은 일본 기업
다양한 시각 갖춘 직원 육성 어려워
'상호 부업' 파격 실험으로 변신 시도

편집자주초고령화와 초저출산, 여기에 인공지능(AI)시대를 맞아 직업의 세계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직장인생의 새로운 도전, 또는 인생 2막에 길을 열어주는 새로운 직업 '뉴 잡스(New Jobs)'의 세계를 알려드립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양사 직원 간 부업을 허용하는 건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다. 오히려 사내 첨단기술과 노하우를 지닌 숙련 엔지니어들을 보호하는데 사활을 걸 것이다.


일본 번화가의 직장인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일본 번화가의 직장인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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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일본 기술 기업들이 이례적으로 경쟁사에서의 '부업'을 허용하는 실험을 진행해 이목이 쏠린다. 심지어 부업을 허용한 직무도 전기전자, 반도체 등, 기업이라면 누구나 비밀에 부치고 싶을 알짜 첨단산업 분야다.

日 기술 기업 쌍두마차, 상호 '알바' 허용한다

최근 일본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 그룹과 히타치제작소가 올해부터 양사 일부 직원 간 '상호 부업'을 허용한다고 보도했다. 부업 자격이 주어지는 직원들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과 신기술에 종사하는 엔지니어들이다. 부업은 양사 직원들이 1주일에 일정 시간 동안 자리를 옮겨 '아르바이트'를 하고 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소니와 히타치는 일본을 대표하는 기술 기업이다. 소니는 한때 전자, 광학,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이었으며 지금도 관련 산업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다. 히타치 또한 전기, 중공업,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인 저력을 갖춘 기업 집단이다. 한국으로 치면 재벌 기업들이 자진해서 고급 인력을 교환하고 나선 꼴이다.


자사 직원들 '우물 안 개구리' 안 만들겠다…日의 새로운 실험

일본 대표 첨단기술 기업 소니.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대표 첨단기술 기업 소니.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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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소니와 히타치는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양 기업에 부족한 기술력을 빠르게 습득하기 위함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는 첨단 기술을 갖췄지만, 히타치처럼 풍부한 엔지니어링 경험을 갖춘 사원은 부족하다.

반면 히타치는 소니 같은 연구개발(R&D) 노하우가 뒤처지는 편이다. AI 같은 새로운 기술이 산업 지평 전반을 뒤흔들 것으로 예상되는 현 상황에, 보다 민첩하게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나름의 대책인 셈이다.


또 일본 특유의 인재 훈련 방식도 이런 변화의 원인이라고 한다. 일본 기업 집단은 예로부터 연수 활동, 직장 내 훈련(On the Job Training, OJT)으로 사원을 훈련해 왔다.


덕분에 오랜 시간 비슷한 업무를 하며 숙달된 엔지니어들을 키우기엔 적합한 환경이지만, 대신 다양한 산업계를 경험한 폭넓은 시각을 갖춘 인재는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기업 간 인력 교류는 이런 취약점에 대한 보완책이기도 하다.


실제 현재 일본에선 기업 그룹 간 상호 부업이 점차 활성화하고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일본계 식료품 대기업인 기린홀딩스와 메이지홀딩스도 서로에게 부업 문을 개방했다. 일본담배산업도 지난 1월부터 단계적으로 직원들에게 상호 부업을 제안하기로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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