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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건강]균 번식 쉬워지는 장마철…식중독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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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본격적인 여름 장마가 시작된다. 습도가 최대 90%까지 높아지는 장마철은 각종 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온도뿐만 아니라 습도까지 높아져 음식물이 상하기 쉬워진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특별히 장마철에 사는 세균은 없지만 장마철에는 고온다습한 날씨의 영향으로 세균 번식 속도가 빠르다"며 "살균 효과가 있는 햇빛의 자외선량이 장마철에 줄어드는 것도 세균이 활발한 활동을 하는 데 영향을 준다"고 경고했다.


식중독 관련 이미지[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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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은 음식물 섭취를 통해 소화기가 감염되고 배탈과 설사 등의 증상이 급성 또는 만성으로 발현되는 질환을 뜻한다. 발열·구역질·구토·설사·복통·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원인에 따라서는 ▲세균성 식중독 ▲식품 속 미생물이 생산하는 독소에 의한 식중독 동·식물성 독소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 화학성 식중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세균성 식중독은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이질균, 장염비브리오균 등이 유발하는데 무더운 여름과 장마철에는 이러한 세균성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증상이 가장 빨리 나타나는 건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이다. 포도상구균의 독소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1~6시간 이내에 구토와 설사를 하게 된다. 이 경우 항생제나 지사제 복용보다는 먼저 충분한 수분 공급을 해주는 것이 좋다.


살모넬라균으로 인해 발병하는 장티푸스는 1~2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40도 안팎의 고열과 두통, 설사 증세가 나타난다. 심하면 장 출혈, 뇌막염 등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국내 발생 원인 중 70~80%는 오염된 물을 통한 전염이다. 병이 심해지면 2~3주 뒤부터는 고열과 탈진상태에 들어가며, 몸에 열꽃이 생기고 피가 섞인 변이 나온다. 변비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도 있다. 장티푸스를 예방하려면 물은 끓여서, 음식물은 익혀서 먹는 습관을 들인다. 미리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도 좋다. 또한 살모넬라균은 닭과 오리 같은 가금류가 가장 흔한 감염원으로 계란도 감염원이 될 수 있다. 살모넬라균은 열에 취약해 62~65도에서 30분 가열하면 사멸된다. 달걀을 익히면 감염을 피할 수 있지만, 음식 조리 과정에서 다른 식품에 의한 2차 오염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질은 용변 등으로 오염된 물과 변질된 음식을 통해 감염되고 전염성이 강하다. 이질균은 물속에서 2~6주 동안, 흙에서는 수개월 동안 살 수 있다. 위산에도 잘 죽지 않아 손에 조금만 묻어 있거나 200개 정도의 균에 감염돼도 이질을 일으킬 수 있다. 구역질, 구토와 같은 초기 증세에 이어 3~6주 안에 하루 여러 차례의 설사가 일어난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탈수 현상을 보여 혼수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설사가 지속되거나 탈수 증상이 있다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치료를 해도 환자 절반 이상이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바닷물에서 서식하는 비브리오균은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에 급격히 증식한다. 균이 10만 개 정도가 침입해야 발병한다. 주로 생선회나 생굴 등 날 해산물을 먹은 만성간염, 간경변증 환자에게 주로 발생한다. 환자의 90% 이상이 40~50대 남자인 이유로, 이러한 지병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해산물을 익혀 먹어야 한다.


콜레라는 장마 끝에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전염병이다. 콜레라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 구토물을 통해 감염된다.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만들거나 밥을 먹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콜레라균에 감염되면 보통 2~4일의 잠복기가 지난 뒤 심한 설사와 함께 탈수 현상으로 갈증을 느끼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혈압이 떨어지면서 피부가 푸른색으로 변하고 정신상태가 불안해진다. 손 위생, 음식물 끓여 먹기, 조리기구 소독하기, 음식물 오래 보관하지 않기 등 위생 수칙만 잘 지켜도 콜레라 발병을 상당수 예방할 수 있다.


정지원 교수는 "식중독 예방의 지름길은 음식의 선택·조리·보관 과정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라며 "세균은 주로 섭씨 0~60도에서 번식하는 만큼 저장은 4도 이하에서, 가열은 60도 이상에서 해야 하고, 다만 포도상구균, 바실루스균, 클로스트리듐균의 독소는 가열해도 증식할 수 있어 음식물을 오래 보관하지 않고, 조리된 음식을 섭취하되 가능한 한 즉시 먹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철저한 개인위생도 당부했다. 외출하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는 손 씻기가 필수이고, 식중독 사고가 빈발하는 여름에는 마시는 물도 중요한 만큼 산이나 계곡, 해변에 놀러 가서 지하수나 약수, 우물물을 마시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수돗물과 달리 염소 소독을 안 한 상태이므로 각종 식중독균 오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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