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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만에 또…미군 잇단 성범죄에 일본 오키나와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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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현 지사 "여성의 존엄 짓밟는 일"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주일 미군 병사가 16살이 채 되지 않은 소녀를 집으로 데려가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이후 또 다른 미군 병사도 성범죄로 기소된 사실이 확인됐다.


연합뉴스는 28일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이 오키나와 미군 부대 소속 20대 해병대원은 지난달 26일 오키나와현 요미탄 마을에서 성인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18일 일본 오키나와현 후텐마 미군 공군기지 근처에서 오키나와 시민들이 동아시아 평화를 염원하는 행진에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교도 /연합뉴스]

지난 5월18일 일본 오키나와현 후텐마 미군 공군기지 근처에서 오키나와 시민들이 동아시아 평화를 염원하는 행진에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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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군은 범행 이후 도주했다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키나와현 나하지방검찰청은 이달 17일 그를 기소했다.


앞서 지난 25일 오키나와현(?) 나하지방검찰청이 현 내 주둔 중인 미국 공군 병장(25) 미성년자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피의자는 주일 미군 소속 군인으로 지난해 12월 24일 오키나와 중부의 한 공원에서 피해 소녀를 차에 태운 뒤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적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아사히신문은 해당 미군이 피해 소녀를 납치했다고 보도했다. 또 피해 소녀가 16살 미만인 사실을 알고도 피해자 동의 없이 성적 행위를 했다고 전했다. 이 미군은 “추우니까 차에서 얘기하자”, “집 구경을 해볼래?” 같은 말은 했다고 알려졌다.

매체들은 사흘 간격으로 주일미군 병사가 각각 저지른 성폭력 사건이 뒤늦게 보도되자 오키나와현 내에서 반미 감정과 미군 주둔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고 보도했다.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험악한 표정으로 "말도 안 된다"며 "정말로 몹시 화가 난다"면서 "(미군 사건·사고와 관련해) 연락 체제를 재정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키나와현이 사건에 대해 발표하기 이전에 외무성이 관련 정보를 사전에 공유하지 않은 것에 대해 "명백히 불신을 부르는 행위"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미군에 항의하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오키나와현에서 미군 주둔에 반대하는 시민 [사진출처=EPA /연합뉴스]

오키나와현에서 미군 주둔에 반대하는 시민 [사진출처=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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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오키나와현에서 미국 관계자에 의한 성범죄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1995년 9월 미 해병대원 등 3명이 오키나와 본섬에서 초등학생 3명을 성폭행한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에는 주민 8만5천여명이 참가해 반미시위가 일어났다. 2001년, 2003년, 2005년, 2007년, 2008년에 미 육군, 공군, 해병대원 등에 의한 성폭행 사건도 발생했다.


2차 대전 후 미군의 지배를 받던 오키나와가 일본에 반환된 1972년 이후 지난해까지 51년간 미군, 미 군속에 의한 형사사건은 6235건에 달한다. 이중 살인, 강도, 성폭력 등 강력범죄가 586건이다.


한편, 일본은 지난해 형법을 개정해 법적으로 성행위에 동의할 능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성관계 동의 연령’을 종전 13살에서 16살로 올렸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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