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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엔 낭만이 있어요"‥브라질로 떠나는 고3 수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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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과학올림피아드 2년 연속 참가 송민규 학생
한국 우주 시대 이끌 주역 희망

"천문학에는 낭만이 있어요.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천문분야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4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참가 한국 대표단 발대식'에서 천문분야 학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우측이 송민규 학생. 사진=백종민 기자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4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참가 한국 대표단 발대식'에서 천문분야 학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우측이 송민규 학생. 사진=백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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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4 국제과학올림피아드 한국대표단 발대식’에서 만난 송민규군(수원 창현고)의 얼굴에는 어릴 때부터 키워온 천문학에 대한 열정이 넘쳐흘렀다.


대학입시가 얼마 남지 않은 고3 학생인 송군은 다음 달 국제올림피아드 대회 참석을 위해 브라질로 향한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라면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이다. 오직 ‘꿈’을 위해서다.

국제과학올림피아드는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만 20세 미만 학생들이 모여 수학·물리·화학·정보·생물·천문·지구과학·중등과학·물리토너먼트 등 과학 분야에서 탐구력과 창의력을 겨루는 ‘두뇌 올림픽’이다. 국제과학올림피아드에 도전하는 것은 국내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이다. 송군이 도전한 천문 분야도 300여명이 도전해 여러 단계의 교육을 거치며 최종적으로 5명이 선발됐다. 이들 학생은 대회 참석 전까지도 교육을 받으며 실력을 키울 예정이다.


송군이 천문학에 빠진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린이 천문대에서 별을 만나면서다. 첫사랑은 시간이 지나며 확신으로 변했다. 송군은 천문학이라는 학문을 파고들었다. 중학교 2학년 때에는 과학올림피아드라는 대회를 알게 됐다. 과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대부분 과학고등학교나 영재고등학교 출신들이지만 송군은 일반계 고등학교 출신이다. 그런데도 2년 연속 참가다. 송군은 "지난해에는 개인적으로 동메달을 받았지만, 올해는 꼭 금메달을 받고 싶다"고 했다.


송군에게 이번 국제과학올림피아드는 의미가 특별하다. 남반구의 별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에는 폴란드에서 대회가 열렸지만, 올해는 남반구인 브라질에서 열린다. 볼 수 있는 별이 다르다. 송군은 "북반구에서는 마젤란은하가 안보인다. 소마젤란은하, 대마젤란은하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학업 성적도 학교에서 최상위권인 송군은 대학에 진학해 우주론 중 암흑물질(dark matter)과 암흑에너지(dark energy)를 연구하고 싶다는 계획까지 세워놓았다. 아직 누구도 실체를 규명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다. 송군은 "어렸을 때부터 눈에 보이지 않지만, 중력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물질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다"고 설명했다.


천문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출전자들은 우주항공청 개청과 함께 시작된 대한민국의 우주시대에 꼭 필요한 인재들이다. 인재 육성의 출발점인 셈이다. 송군은 "함께 출전하는 친구들도 대부분 천문 우주 분야에서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희 한국천문올림피아드위원회 사무국장은 "천문 분야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출전 학생들은 대부분 천문, 우주항공 등 이공계로 진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대식 행사에 참석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제과학올림피아드 한국 대표단 학생 46명에게 기념패를 전달하고 격려사를 통해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출전 지원을 비롯해 과학기술 인재들이 마음껏 연구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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