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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선 1차투표서 극우당 1위 예상…수세 몰린 마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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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30일(현지시간) 실시된 조기총선 1차 투표에서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승리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극우세력의 부상을 막고자 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의회 해산 및 조기총선 결정이 결국 '악수'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수세에 몰린 마크롱 대통령은 "2차 투표(7월7일)에서 민주적·공화적 결집이 필요한 때"라고 지지를 촉구했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 의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 의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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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투표서 극우 1위 예상...마크롱 범여권은 3위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RN측은 1차 투표에서 33.5%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어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이 28.1%,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여당 르네상스측 앙상블은 20.7%로 예상됐다. BFM TV가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RN은 33%의 득표율로 NFP(28.5%), 르네상스 앙상블(22%)을 앞질렀다.

아직 2차 투표가 남았지만, 현 출구조사대로라면 RN이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ELABE은 BFM TV 결과를 인용해 RN이 255∼295석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NFP는 120~140석, 르네상스 앙상블은 90~12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프랑스 하원 의석은 577석으로 과반 확보를 위해서는 289석 이상이 필요하다. 다만 입소스의 의석수 분석에서는 RN이 230~280석으로 과반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 의원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 국민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분명한 투표"라고 환영했다. 그는 "이 나라에 필요한 개혁을 위해선 절대 다수가 필요하다"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조르주 바르델라 RN 대표를 총리로 임명할 수 있도록 결집을 촉구했다.


입소스는 이날 1차 투표에서 65∼85명이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2022년 총선에서 지역구 등록 유권자의 25% 이상, 당일 총투표수의 50% 이상이라는 1차 당선 기준을 넘긴 이는 단 5명에 불과했었다. 나머지 지역구에서는 7월7일 2차 투표가 치러진다. 정당별 2차 투표 진출은 RN 390~430개, NFP 370~410개, 르네상스 앙상블 290~330개 선거구로 예측됐다. 2차 투표는 1차 투표에서 등록 유권자 수의 12.5%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들 또는 상위 득표자 2명이 맞붙게 되며, 최다 득표자가 당선된다. 주요 외신들은 각 정당이 48시간 내 2차 투표 후보 명단을 확정해야 하며, 극우 RN의 집권을 막기 위해 좌파연합과 중도연합 간 치열한 교섭이 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프랑스 총선 1차투표 출구조사 [이미지 출처: 입소스]

프랑스 총선 1차투표 출구조사 [이미지 출처: 입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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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투표율...조기총선 승부수서 수세 몰린 마크롱

유럽의회 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극우 돌풍이 확인됨에 따라 전격적인 의회 해산과 조기총선 승부수를 걸었던 마크롱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한층 수세에 몰리게 됐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의 조기총선 발표는 극우정당이 집권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부각시켜 유럽의회 선거에서 확인된 RN의 기세를 꺾겠다는 의도였으나, 오히려 극우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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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1차 투표율의 잠정치는 67%로 집계됐다. 2022년 총선 당시 1차 투표율의 47.5%보다 19.5%포인트 높다. 주요 외신들은 이러한 높은 투표율에 대해 유권자들이 갑작스러운 조기총선을 그만큼 중요하게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24는 "2차 투표를 앞두고 선거의 최종 결과는 여전히 불확하다"면서도 "마크롱 대통령의 결정이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또 다른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폴리티코 유럽은 "프랑스에서 한때 상상할 수 없었던 악몽으로 여겨졌던 일, 극우정당이 정권을 잡는 일이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며 "그의 (조기총선)도박은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2차 투표 결과 RN 또는 NFP가 원내 최대 정당이 될 경우 프랑스에서는 극우 또는 좌파연합 총리가 나오게 된다. 대통령과 총리가 소속 정당이 다른 이른바 '동거(cohabitation) 정부'가 출범하게 되는 셈이다. 지금까지 프랑스 5공화국에서 동거정부는 단 세 차례 뿐이었다. 이에 따라 마크롱 대통령의 입지도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그간 그는 총선에서 지더라도 2027년 선거까지 대통령직 사임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동거정부가 들어설 경우 연금개혁, 친기업정책 등 마크롱표 개혁안이 무산되거나 대폭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총선 결과 지역구 자리를 잃게 된 중도파 의원 등 기존 지지 세력도 마크롱 대통령에게 등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마크롱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높은 투표율은 이번 투표를 중시하는 정치적 상황을 증명한다”며 “2차 투표에서 RN에 맞서 광범위하고 분명한 민주적·공화적 결집이 필요한 때”라고 호소했다. 앙상블 소속인 호라이즌스당의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 역시 "2차 투표에서 극우 또는 극좌에 투표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좌파연합 NFP에 속한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는 "이번 선거는 마크롱 대통령의 명확한 패배"라며 2차 투표에서 RN에 맞설 유일한 대안은 NFP라고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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