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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외환시장 새벽 2시까지 운영, 투자자 편익 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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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외환시장 거래시간 새벽 2시까지로 연장
9시~익일 2시까지로 연장
환율 안정성 높아지고, 거래비용 절감될 것으로 예상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도 기대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주가와 환율 등 각종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주가와 환율 등 각종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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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국내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대폭 늘어난다. 외환 거래시간이 연장되면서 시장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거래 비용이 절감되는 등 투자자들의 편익이 증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시장이 발전하면서 세계국채지수(WGBI) 등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경제위기 발생 시 환율 변동성이 오히려 커질 수 있고, 외환 거래가 기대만큼 활발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


외환시장 거래 마감시간 오후 3시30분→새벽 2시까지로 연장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국내 외환시장은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운영된다. 종전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운영됐는데 거래시간이 10시간30분 증가한다.

당국은 외환 거래시간 증가로 원·달러 환율 시장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은 오후 3시30분에 외환시장이 마감되다 보니 다음날 개장 시간까지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이 실시간으로 환율에 반영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국내 외환시장이 닫혀 있는 동안 해외 투자자들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으로 원화를 거래하면서 역외거래 시장이 기형적으로 커졌다. NDF는 계약환율과 만기 시점의 현물환율(지정환율) 간 차액만큼만 원화가 아닌 달러화로 결제하는 선물환으로 외국인들의 환헤지 및 환투자 수단으로 활용된다.


NDF 변동성이 다음날 우리 환율에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국내 외환시장이 지나치게 영향을 받는 왜그더독(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 정부와 시장전문가들은 이번 제도변화로 국내 시장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NDF의 영향이 줄고, 장기적으로는 NDF 거래가 국내 외환시장 거래로 흡수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연장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NDF 거래도 흡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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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편익 높아지고 세계국채지수 편입 가능성도 커져

투자자들의 환전 편익도 높아진다. 그동안 시장이 마감된 이후 미국 주식과 채권을 매수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임시환율인 '가환율'로 달러를 환전했는데 이제부터는 실시간 환율로 환전이 가능해졌다. 가환율의 경우 실시간 환율보다 대체적으로 환전비용이 높았는데 이런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 영업하거나 해외에 진출한 수출입 기업들 역시 야간에도 실시간 환율로 환전할 수 있게 되면서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 발생 위험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외환시장이 선진화하면서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우리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WGBI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그룹이 관리하는 채권지수로 선진국 국채지수로 불린다. WGBI에 한국 국채가 편입될 경우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은 오는 9월 WGBI 편입을 기대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국내 외환시장이 개방되면서 외국인의 접근성이 크게 용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WGBI 편입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환 거래시간이 연장됐다고 해도 심야 거래가 활발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는 나온다. 스위스 프랑화나 중국 위안화 등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통화들도 심야시간대에는 거래량이 감소한다는 특징이 있다. 대응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다면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대외변수에 우리 외환시장이 더 취약해질 수 있고 환율 변동성도 더 커질 우려도 있다.


당국은 적정 수준의 시장 유동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국내 은행들의 시장조성자 역할을 강화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 참가자들이 우리 외환시장에서 거래할 때 큰 어려움이 없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야간시간대에도 환율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안정 조치를 실시하는 등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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