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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찾아가 양 엉덩이 '토닥토닥'…중국 MZ들 "스트레스 풀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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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에 묶인 양 엉덩이 만지기 체험 유행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양의 엉덩이를 만지는 독특한 유행이 퍼지고 있다.


5시간 날아가 양 엉덩이 만지기…중국 청년 사이에서 유행하는 스트레스 해소법
양.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양.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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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북서부 신장웨이우얼자치구의 한 시장에는 밧줄에 묶인 양들이 줄지어 있었고, 그 옆에는 관광객들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관광객들은 지나가며 이 양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이처럼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양 엉덩이를 만지기 위해 신장웨이우얼자치구의 시장을 방문하라는 게시물을 찾아볼 수 있다. 양의 엉덩이를 만져본 관광객들은 "엉덩이가 부드럽다", "중독성이 있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등의 후기를 남겼다. 유행이 번지자 먼 도시에서 5시간을 걸려 신장웨이우얼자치구까지 날아온 사람도 있었다.

"동물에 대한 존중 부족" vs "틀에 얽매이지 않고 스트레스 해소" 중국서도 갑론을박…위생 문제까지
양 엉덩이를 만지는 중국인. [이미지출처=웨이보 캡처]

양 엉덩이를 만지는 중국인. [이미지출처=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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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과학기술대 교수이자 심리학자인 장용 교수는 이 현상을 두고 "젊은이들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수단을 통해 일상생활의 제약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러나 맹목적으로 유행을 따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러한 행동은 동물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낸다"라고 지적했다. 양을 관리하는 한 목자도 "너무 많은 사람이 양의 엉덩이를 만지면 동물의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사람들은 양들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에만 관심이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 유행은 양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해로울 수 있다. 한 관광객은 양의 엉덩이를 만졌다가 나중에 설사와 구토를 했다는 후기를 전했다. 양 우리에 배설물 등이 흩어져있어 박테리아 등으로 감염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


'양 엉덩이 만지기' 유행은 중국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유행에 긍정적인 이들은 "양의 엉덩이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니 흥미롭다", "긴장을 푸는 유익한 방법"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누리꾼들은 "양들이 불쌍하다", "동물 학대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미 번진 유행이 사라지기는 어렵다"며 "하루에 양을 만지는 사람 수를 제한해 양이 너무 지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라고 중재하기도 했다.

극심한 청년층 스트레스…'나무 껴안기' 등 이색적인 스트레스 해소법 활발 공유

중국 청년들의 '독특한 힐링법'이 소개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중국 청년층 사이에서는 '나무 껴안기' 열풍이 불었다. 나무 껴안기는 이름 그대로 나무를 껴안는 행위로, 일부 누리꾼들은 나무를 껴안은 자신의 모습을 찍어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나무 치료'를 받은 청년들은 이 행위가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이런 스트레스는 학업, 직무 등에 대한 극심한 압박에서 기인한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청년 실업률이 20%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그래 7월부터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중국의 청년들은 한정된 일자리를 얻기 위해 가혹한 경쟁에 노출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로 인해 아예 구직을 단념하거나, 혹은 단기 아르바이트 일자리로만 삶을 연명하는 일명 '탕핑(?平)' 신드롬이 나타나기도 했다. 탕핑은 '편하게 드러눕는다'라는 뜻으로, 적극적인 근로도 소비도 회피한 채 최소한의 생계 활동만 유지하는 것이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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