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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광탈'의 이유…기업 40% "가짜 채용공고 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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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美 기업들, 가짜 구인 광고 올려
기업 확장 '환상' 심어주고 사기 높여
"이건 사기다", "불법화 해야" 비판도

해외 기업 공식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흔히 채용 공고가 주르륵 뜬 리스트를 띄워놓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이런 구직 광고가 '가짜'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기업의 성장세를 홍보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겉치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미 매체 CBS 뉴스, ABC 등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구직 관련 기업 '리쥬메 빌더(Resume Builder)'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649명의 채용 관리자 중 40%는 최근 1년간 '가짜 구인 공고'를 게시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전체 관리자 중 30%는 지금도 가짜 구인 공고를 홈페이지에 올린 상태라고 답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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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채용 담당자들은 왜 이런 일을 벌이는 걸까. 기업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기자 팀 패러디스는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내부 직원의 사기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채용 공고 리스트가 긴 회사는 마치 인력과 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채용 공고를 본 사내 직원들은 자신이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인력임을 인지하고 더욱 열심히 일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봤다.


실제 리쥬메 빌더의 설문을 보면, 응답자들은 가짜 구인 공고의 장점으로 "직원들이 대체 가능하다고 느끼게 할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인재들의) 이력서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답변도 나왔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은 "가짜 일자리를 게시하는 게 도덕적으로 용인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가짜 구인 공고는 직무의 중요성을 가리지 않았다. 일반 직원(63%), 중간 관리자(68%), 고위 관리자(53%), 임원 관리자(45%) 등 다양한 형태로 분포돼 있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관행이 용납돼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스테이시 핼러 리주메 빌더 최고 경력 고문은 "직원 생산성을 위한 것이든, 회사의 확장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든, 가짜 구인 광고는 용납해선 안 되는 것"이라며 "신뢰와 정직을 조성하는 건 직원 개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의 장기적 성공, 명성에도 기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뉴스를 접한 미국 누리꾼들도 "이건 사기다", "왜 이런 관행이 아직도 불법이 아닌 거냐", "지금 당장 일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들의 절박한 심경을 생각해 봐라. 그런 마음을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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