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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투자전략]반도체는 '필수'…이차전지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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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업계가 본 하반기 국내 증시
반도체·자동차·화장품 등 수출주도 업종 유망
대외 변수 많아 리스크 관리 중요

자산운용업계는 올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대외변수로 미국 대통령 선거와 주요국 통화정책을 꼽았다. 업종별 이슈 가운데 증시 전반에 미칠 수 있는 변수로는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일정을 꼽았다. 본격적으로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기 시작하면 올 상반기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국내 증시가 재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은 이익 전망치 상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올 하반기에도 주도주 업종이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


수출 주도할 반도체로 쏠리는 이목…낙폭과대 업종 '관심'

올해 상반기 코스피는 지난해 말 대비 5.4% 올랐으나 코스닥 지수는 3.0% 내렸다. 같은 기간 나스닥 종합 지수가 17.5%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다만 국내 상장사에 대한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 흐름이 이어지면서 저평가 매력은 커졌다. 주식 시장 부진과 별개로 수출은 꾸준하게 늘고 있다. 올해 6월 한국 수출은 57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9개월 연속으로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 증가율을 보면 반도체(51%), 디스플레이(26%), 컴퓨터(59%) 등의 수출이 견조했다. 반도체 수출액 134억달러는 2022년 3월 131억달러 기록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3분기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초 체력이 튼튼해진 만큼 올 하반기 증시 상승 기대도 크다.

삼성전자 HBM3E 12H D램 제품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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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은 "올 하반기 반도체와 밸류업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 하향 추세에서 벗어나 실적 가시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국 증시 가운데 이익성장률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며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수준 이하"라고 덧붙였다.


오승훈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장도 "지난해 4분기 수출 기저를 고려했을 때 수출과 이익 증가율 정점은 올해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며 "올해 3분기 실적 개선과 미국향 수출 증가, 중국향 반도체 수출 회복,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이 밸류에이션 확장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업계는 실적 전망치 추이와 대외 변수 등을 고려해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을 하반기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D램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실적이 올 하반기에도 매분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밸류업 지수와 후속 대책이 나오면 실적 개선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더해질 자동차 업종이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조선 업종과 의약품·화장품·음식료 업종도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화장품과 음식료 업종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외형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

이상원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본부장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HBM 등 반도체 및 전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공급 인프라 분야가 유망하다"고 기대했다.


유망 업종뿐만 아니라 낙폭 과대업종에서도 수익률을 높일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눈높이가 낮은 업종은 심리 개선만으로도 반등하는 경우가 많다. 올 상반기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업종이라 해도 실적 회복 조짐이 나타나거나 주가 할인 요소를 해소하면 탄력적인 반등 흐름이 나올 수 있다. 유망업종뿐만 아니라 낙폭 과대업종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조일웅 한화자산운용 에쿼티운용본부장은 "연초 대비 수익률 기준으로 세계 주요국 증시 대비 국내 증시 회복이 더딘 이유는 삼성전자의 부진과 전기차 판매 둔화로 인한 이차전지 업종 침체 때문"이라며 "삼성전자 부진은 경쟁사 대비 HBM 생산 계획이 더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엔비디아로 HBM을 본격적으로 공급하면 삼성전자 주가 반등과 이에 따른 국내 증시 재평가도 가능하다. 올해 하반기께 전기차 판매 증가 기대감이 살아나면 이차전지 업종 주가도 회복할 수 있다. 중저가 전기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전기차 판매가 늘어날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변수가 많은 만큼 올해 하반기 주도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유망업종에 투자한다고 수익을 담보하는 것이 아닌 만큼 위험 요인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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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과 경기 둔화 '변수'…ETF 투자 '추천'

실제로 고객 자금을 투자해서 수익을 내야 하는 운용사는 전망을 바탕으로 자산을 배분하고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수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고 기대보다 유망업종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 전망과 다른 흐름이 나타날 때 각종 변수를 고려해 주식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리스크 요인을 추적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자산운용업계가 우려하는 변수는 미국 대선과 경기 둔화다. 오승훈 센터장은 "올해 4분기 실적 개선 둔화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미국 중심의 세계 경기 둔화 우려 등은 경계해야 한다"며 "원화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효섭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올 하반기는 밸류업 지수 발표, 미국 금리인하 등의 이벤트로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금리인하 여부와 미국 대선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미국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토론에 참석했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내 주요 경제 정책이 바뀌면 국내 산업계에 미칠 영향이 작지 않다. 조일웅 본부장은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공화당 집권 시 국내 완성차, 이차전지, 태양광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에 대한 보조금 정책 축소 및 폐지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 환경이 빠르게 변하다 보니 직접투자보다 간접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다양한 간접투자 상품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가 여전히 국내 투자자 니즈를 충족할 것으로 판단했다. 올 상반기에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테마형 ETF가 인기를 끌었다. 상반기 순자산가치 총액은 15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6월 100조원을 돌파한 지 1년 만에 50조원 이상 불어났다.


밸류업 시행에 따른 배당주 펀드와 기업공개(IPO) 시장 활성화에 따른 공모주 펀드도 하반기 유망 상품으로 꼽았다. 배당 제도 선진화 정책에 따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내년을 앞두고 연말로 갈수록 국내 배당주에 관해서도 관심이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배당 성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변동 폭을 확대한 이후로 IPO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수요 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가는 공모주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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