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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모범’ 日 향하는 금융권…“금융사 자체 역량 강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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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애널리스트 데이 개최
일본 밸류업 전문가 초빙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도 日 방문
밸류업 성장으로 일본 3대 금융그룹 실적↑
주가 등 올라 주주환원도 늘어 '선순환'
"자체 역량 강화에 힘써야" 분석 나와

금융계 인사들이 기업 밸류업에 성공한 일본을 찾고 있다. 이들은 밸류업 관련 인사들을 초청해 강연을 열거나 관련 기관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일본은 10여년간 밸류업 프로그램을 진행해 3대 금융그룹 주가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기업 가치 제고에 성공했다. 특히 저성장·저금리라는 대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밸류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자체적인 역량 강화에 있기 때문에 국내 금융지주들도 적극 참고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일본 도쿄에서 ‘신한금융그룹 애널리스트 데이’를 개최했다. 신한지주 는 이 자리에 일본 자본시장 전문가들을 초청했는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인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첫날 세미나에 호리모토 요시오 일본 금융청 국장과 아오 카쓰미 도쿄증권거래소 이사를 초빙했다. 이들은 해당 프로그램 실무를 담당해 관련 정책에 대한 소개를 맡았다. 이튿날에는 미즈호 종합연구소와 키라보시 금융그룹을 방문해 기업가치 제고 관련 우수 사례를 공유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한국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우리 후대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물하기 위한 중요한 과업”이라며 이번 행사의 의미에 관해 설명했다.

밸류업 유관 기관장도 일본을 방문하고 있다. 서원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은 지난달 중순 싱가포르와 일본을 방문했다. 당시 서 본부장은 세계 최대 연기금 중 하나인 일본 공적연금(GPIF)과 미팅을 진행했다. GPIF는 운용자금 규모가 2000조원에 이르며 이 중 25%인 500조원을 일본 국내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일본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6~7%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장에 연기금 주주권행사팀장도 동행한 만큼 일본 GPIF와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사례를 공유하고 협력을 도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권행사팀은 국민연금의 의결권행사나 수탁자책임 활동을 주관한다.


GPIF는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제정해 일본 기업 가치 제고에 기여했다. 운용자금을 자체적으로 운용하지 않고 외부 위탁운용사에 맡기는 대신 장기 수익 고려 등 여러 원칙을 내세운 스튜어드십 코드를 위탁사에 요구해 이익을 거두는 방식을 택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7일 오후 애널리스트들과의 만찬 행사에 방문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금융지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7일 오후 애널리스트들과의 만찬 행사에 방문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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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들이 일본을 방문해 밸류업 관련 의견을 청취하는 이유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기업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제고했을 뿐 아니라 실적 개선도 이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3대 금융그룹(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그룹·미즈호파이낸셜그룹)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6.4% 늘어난 3조1000억엔(약 26조575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자이익은 감소했으나 수수료이익 등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이 급증한 덕이다. 비이자이익은 일본 증시 호조, 해외대출 관련 수수료 증가, 글로벌 IB(투자은행)와의 적극 제휴 등으로 전년 대비 36.3% 급증했다. 이자이익도 일회성 요인을 감안하면 해외 이자이익 호조(2022년 2조4900억엔→지난해 2조6900억엔)에 힘입어 3.9% 성장했다.


실적 호조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적극적으로 시행해 주가와 PBR(주가순자산비율) 모두 개선됐다. 주가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65.1~88.8% 성장했으며 PBR 역시 0.77~0.93으로 올랐다. 이 값이 1 미만이면 주식시장에서 회사 가치가 회사 가진 자산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평가돼있다는 뜻이다.

이경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일본 3대 금융그룹이 장기간에 걸친 일본 저성장·저금리 어려움을 해외 시장개척과 자국 내 비이자이익 개선으로 극복했다고 분석했다. 3사는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등의 국가에서는 소매금융 사업을 강화했으며 자본시장이 발달한 국가 위주로 CIB(기업투자금융) 역량을 꾸준히 키웠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고령화에 따른 자산관리 수요 확대에 대응해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개발하고 시장 및 규제 변화에 대비해 선제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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