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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휠라, 中 법인 세웠다…K-패션 업고 실적 반등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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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 '미스토 브랜드 매니지먼트' 설립
국내 유명 브랜드 유통 및 신규 브랜드 발굴
휠라 브랜드 매출 하락,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

휠라홀딩스 가 지난해 홍콩 특별자치구에 신규 법인을 세운 데 이어 올해 2월 상하이에도 법인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휠라 브랜드 외에도 국내 브랜드를 중국 시장에 유통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는 등 신규사업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휠라홀딩스는 지난 2월27일 상하이에 '미스토 브랜드 매니지먼트(Misto Brand Management)'를 세웠다. 해당 법인은 '미스토 브랜드 홀딩스(Misto Brand Holdings)'가 100%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미스토 브랜드 홀딩스는 지난해 8월 말 휠라홀딩스가 100% 지분으로 홍콩 특별자치구에 세운 회사로,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고 판권(라이선스)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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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중국 시장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고, 상하이가 경제 중심지인 점과 기존 소싱 관련 법인이 상하이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 법인을 세우게 됐다"며 "현재 휠라가 아닌 다른 브랜드 사업을 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휠라홀딩스는 같은 지역에서 '만토바 브랜드 매니지먼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세운 '미스토 브랜드 매니지먼트'와 같은 건물, 같은 층에 있다. 만토바 브랜드 매니지먼트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국 시장에 유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사명을 한 차례 변경했는데 기존 이름은 '마르디(상하이) 브랜드 매니지먼트'이다. 이 회사가 중국 시장에서 처음 전개한 브랜드가 마르디 메크르디였던 만큼 회사명을 브랜드 이름과 동일하게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만토바 브랜드 매니지먼트는 댄서들이 애용하는 브랜드로 알려진 '홀리넘버세븐'의 상품 유통 사업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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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가 새로운 브랜드 육성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은 브랜드 휠라의 실적이 지지부진한 탓이다. 새로운 브랜드를 육성해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 휠라홀딩스의 청사진인 셈이다.

휠라홀딩스의 사업 부문은 크게 휠라 코리아, 휠라 미국, 로열티 수입이 반영된 '휠라' 부문과 골프 자회사인 '아쿠쉬네트(Acushnet)'로 나뉜다. 아쿠쉬네트는 골프 사업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휠라는 일제히 우하향 흐름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약해진 가운데 국내외 미국 시장에서 할인 경쟁과 재고 부담 높아진 탓이다. 지난해에는 61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로 인해 휠라홀딩스의 영업이익도 하락세인데, 2021년 5000억원에 육박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030억원으로 40% 가까이 떨어졌다.


휠라홀딩스의 만토밥 법인은 K-패션을 비롯해 신규 브랜드 육성(인큐베이팅)에 초점을 두고 있고, 미스토 브랜드는 글로벌 브랜드의 유통사업을 준비 중이다. 다만 두 브랜드 모두 아직 초기 단계로,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두 법인의 지분을 가진 미스토 브랜드 홀딩스의 실적은 미비한 수준이다. 1분기 기준 순손실은 2억4570만원이고, 매출액은 잡히지 않았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두 법인의 사업 방향성을 뚜렷하게 구분 짓고 있는 것도 아니다"며 "자체적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션 업계에서는 휠라홀딩스의 중국 시장 강점으로 네트워크를 꼽는다. 오랜 기간 중국 시장에서 휠라 브랜드 사업을 이어온 만큼 네트워크를 공고히 구축했다는 평가다. 앞서 휠라홀딩스는 휠라 룩셈부르크를 통해 중국의 안타스포츠와 합작법인을 세워 휠라 브랜드 사업을 전개해왔다. 중국 시장에 정통한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휠라가 직접적으로 유통망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네트워크를 잘 유지하고 있어 신규 사업을 전개하는 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서도 기존에 소개되지 않은 K-패션에 대한 관심이 커 휠라뿐만 아니라 일부 회사들이 K-패션 유통에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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