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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다녀간 아마존 본사…벽면에 가득한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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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 가득 채운 LP판…'레트로 유행'과 맞물려
국내서도 큰 인기…BTS·블랙핑크 등 LP 음반 발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찾아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재시 CEO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전문가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를 거쳐 지금은 아마존을 이끌고 있다. 두 사람은 AI 사업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왼쪽부터)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최태원 SK 그룹 회장. 이들 뒤로 LP 판이 빼곡히 정렬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사진=SK 그룹 제공]

(왼쪽부터)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최태원 SK 그룹 회장. 이들 뒤로 LP 판이 빼곡히 정렬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사진=SK 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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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들 뒤로 눈에 띄는 것은 아마존 본사 사무실로 보이는 벽면에 빼곡히 꽂혀 있는 아날로그 바이닐 LP(Long Playing Record) 음반들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라디오 헤드 ▲톰 페티 ▲레드 제플린 ▲린킨 파크 ▲피터 가브리엘 ▲섹스 피스톨스 ▲앨리스 인 체인스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등 정통 록 명반들부터 얼터너티브, 펑크록 등 다양한 장르의 록 음반들이 가득하다. 빅테크 기업의 사무실에 아날로그 문화의 상징인 LP 음반이 걸려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아이팟으로 음악 청취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은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도 집에서는 LP로 음악을 즐기곤 했다. 디지털 혁명의 주인공들이 음악만큼은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음악 판도 바꾼 LP…쇠퇴 후 다시 부흥하나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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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는 제대로 된 싱글 음반이 없었던 시절 음악을 듣게 해주는 유일한 매개체였다. 1948년 6월21일 컬럼비아레코드가 LP를 세상에 내놓으며 당시 널리 쓰이던 SP(Standard Playing Record)의 천하에 막을 내렸다. 발표 1년 뒤에는 미국의 거의 모든 음반사가 LP로 음반을 낼 정도가 됐다.


LP는 발매 후에도 꾸준히 개량됐다. 초기 LP는 한 면당 수록 시간이 22분30초 정도였지만, 이후 소릿골 가공 기술이 발전해 가변 속도 피치 제어 기술을 적용하며 30분 이상까지 수록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새로운 형태의 음반임에도 제작 단가와 과정이 오히려 SP보다 저렴하고 간소하다는 점에서 수많은 음반사가 LP 시장에 뛰어들어 엄청난 양의 음반을 쏟아냈다.

하지만 합성수지의 특성인 정전기 때문에 음반 표면에 먼지가 너무 쉽게 달라붙는 고질적인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고, 1980년대 초반에 CD(Compact Disc)가 등장하며 1990년대 LP의 시대는 완전히 몰락했다. 2012년 한국에서 LP 팩토리라는 기업이 출범해 LP 생산을 재개했으나 3년이 채 못 돼 폐업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아직도 연간 460만장의 LP 음반이 판매되고 있다. 2007년 이후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LP 판매량은 2013년에는 무려 600만장의 판매고를 세웠다. 2010년대 들어 인디 레이블에서는 LP 버전의 앨범만을 내는 경우가 잦아지기도 하는 등 인디 음악 분야에서는 LP판의 부흥이 다시금 일어나고 있다.


이같은 LP의 부흥은 최근 유행 중인 '레트로(복고·Retro) 열풍'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또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차별화를 위해 한정판으로 출시하는 LP의 인기는 기존 LP판이 호황기였을 당시보다 뜨겁다. 최근 발매되는 LP는 심미성, 소유 욕구 충족을 위해 대부분 컬러 LP로 생산된다. 그렇기에 몇몇 LP의 경우 가격이 천정부지로 높아지기도 한다.


한국도 LP에 열광하고 있다. LP를 찾는 고객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음반산업계 역시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아이유, 블랙핑크 등 인기 가수들도 잇달아 LP를 발매하는가 하면, 인테리어 제품 플랫폼 '오늘의 집' 상위권에는 LP를 재생하기 위해 필요한 턴테이블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구매 후기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은 LP를 소장 용도로 구매하고 있었으며 턴테이블의 경우 인테리어를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잦았다. LP판이 기존 음악을 듣기 위한 매개체로 작동하기보다는, 소장 욕구를 충족시켜주거나 인테리어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 한 것이다.


최태원 회장, "AI 거인들 세상 흔들 때 보폭 맞춰 뛰어야"
(왼쪽부터)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그룹 제공]

(왼쪽부터)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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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 회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재시 CEO와 만난 사진을 올렸다. 그는 "AI 반도체 최전방의 거인들"이라며 "이들이 엄청난 힘과 속도로 세상을 흔들 때 우리도 백보 천보 보폭을 맞춰 뛰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SK텔레콤과 아마존이 함께 만든 앤트로픽, SK하이닉스와 인텔이 함께하는 가우스랩스처럼 우리나라 유니콘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우스랩스는 SK하이닉스의 산업용 AI 전문 자회사이며, 유니콘은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3830억원) 이상 비상장 기업을 일컫는 말이다.


최 최장은 아마존 CEO 외에도 인텔의 팻 겔싱어 CEO와도 친분을 자랑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과의 협업으로 2022년 12월 세계 최고속인 초당 8GB 이상의 속도를 구현한 서버용 D램 'DDR5 MCR DIMM'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SK그룹은 지난달 28~29일 개최한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2026년까지 80조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해 AI, 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5년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관련 사업 분야에 82조원을 비롯해 총 103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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