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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극우의 승리, 득표율 33%…마크롱 참패에 유럽 '충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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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국민연합, 최대 280석 확보 전망
2년 전보다 3배 늘어…범여권은 절반 이상 ↓
오는 7일 2차 투표 예정

프랑스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치러진 조기 총선 1차 투표 결과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승리하며 사상 첫 원내 다수당이 유력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를 비롯한 범여권(앙상블)이 참패한 가운데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정치 지형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가 1일 공식 발표한 1차 투표 결과 RN과 연대 세력이 33.15%를 득표해 1위를 기록했다. 좌파 연합체 신민중전선(NFP)은 27.99%, 범여권 앙상블은 20.04% 득표에 그쳤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 의원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 의원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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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율을 기반으로 전체 의석수 577석 가운데 극우 세력이 230∼280석, NFP는 125∼165석, 범여권은 70∼100석을 차지할 것으로 매체는 전망했다. 앞서 2022년 총선 당시 세 진영은 각각 89석, 131석, 245석을 확보했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극우 세력은 의석수를 3배로 늘렸고 현직인 마크롱 대통령 진영은 의석수가 반의 반토막 났다.

극우 정당이 RN의 전신인 국민전선(FN) 창당 이래 52년 만에 처음으로 1당에 등극, 총리 배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가 목소리를 냈다"면서 "유권자들이 마크롱 7년의 경멸적이고 부패한 권력을 끝내려는 열망을 명확한 투표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승리가 아니다. 2차 투표가 결정적"이라며 "폭력적인 극좌 정당 손에 프랑스가 넘어가는 걸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프랑스 선거법상 1차 투표에서 당선되려면 지역구 등록 유권자의 25% 이상, 당일 총투표수의 50% 이상을 득표해야 한다. 당선자를 내지 못한 지역구에 대한 2차 투표는 오는 7일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는 총 76명의 당선이 결정됐다. RN의 마린 르펜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58%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으며, 마크롱 정부 각료 중 1차에서 당선된 이는 한 명도 없다.


1차 투표에 이어 2차 투표까지의 결과 RN이 1당을 차지해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되면 프랑스에서는 27년 만에 역대 4번째 '동거정부'가 탄생하게 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총선에서 지더라도 대통령직을 사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본인이 추진하려던 각종 개혁안은 무산되거나 방향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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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은 성명에서 "1차 투표의 높은 투표율은 이번 선거의 중요성과 정치적 상황을 명확히 하고자 하는 프랑스인의 열망"이라며 "2차 투표에서 RN에 맞서 민주적·공화적 결집이 필요한 때가 왔다"고 호소했다.

프랑스 극우가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 대승을 거두며 주류 정치세력으로 떠올라 유럽 내 극우 세력 강화 움직임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독일과 함께 EU의 양대 축인 프랑스가 유럽의 통합에 회의적인 입장으로 돌아서면 EU가 큰 타격을 입고 정책 추진 능력에 큰 제약이 될 수 있다며 이러한 '악몽'과 같은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기 총선 투표율은 66.7%로 최종 집계됐다. 직전 2022년 총선의 1차 투표율 47.5%보다 19.2%포인트 높다. 극우 RN의 약진과 마크롱 대통령의 전격적인 조기 총선 선언으로 선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결과로 보인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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