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르노 이어 볼보도 '집게손' 논란…"안 들킬 거라 생각했나" 누리꾼 비판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볼보그룹코리아서 내부 폭로
누리꾼 사이에선 '르노 보이콧' 확산

4년 만에 국내 시장에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를 공개한 르노코리아가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글로벌 건설기계 장비업체 볼보그룹코리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는 내부자 폭로가 나왔다.


볼보그룹코리아 포스터 내 '집게손'이 그려져있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볼보그룹코리아 포스터 내 '집게손'이 그려져있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D
원본보기 아이콘

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볼보그룹코리아에 재직 중인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지난달 올라왔던 포스터에 우연의 일치라고는 너무 적나라한 남성 혐오(남혐) 손가락 그림이 나온다"고 주장하며 사내 홍보물 포스터 사진을 공개했다. 볼보그룹코리아는 승용차를 판매하는 볼보자동차와는 다른 계열사로,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건설기계 장비를 주로 제조한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파란 배경에 세 명의 사람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이 중 책을 읽고 있는 인물은 한 손으로는 책을 쥐고 있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남혐 손가락'으로 불리는 '집게 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같은 '집게 손'은 포스터 4장 중 3장에서 발견됐다. A씨는 "작년 넥슨 남혐 논란에 이어 본 회사에서도 남혐 논란이 대두됐다"며 "내부 직원인지 일러스트 외부업체 직원인지 모르는 상황이다. 우리 회사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 너무 치욕스럽고 안타깝다"고 심정을 밝혔다.


A씨의 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논란이 됐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음침하다" "안 들킬 거라고 생각했나" "저런 사람들 때문에 여러 사람이 피해 보는 것" "일터에서 왜 저런 짓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회사 전체를 망치는 주범이다. 반드시 색출해야 한다" "자기 사상을 왜 일터에서 내비치는 거지" "일부 페미니스트의 행동이 회사를 망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집게손가락' 논란 또다시 수면위로…르노코리아 불매 운동은 가속
르노코리아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서 직원 B씨가 논란이 된 '집게 손'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르노코리아 유튜브 갈무리]

르노코리아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서 직원 B씨가 논란이 된 '집게 손'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르노코리아 유튜브 갈무리]

원본보기 아이콘

2021년부터 꾸준히 입길에 오르고 있는 '집게손가락' 논란은 지난달 27일 르노코리아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 때문에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왔다. 르노코리아에 재직 중인 여성 B씨가 비슷한 손 모양을 영상 속에서 꾸준히 취해왔기 때문이다. 현재(1일)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문제의 손동작은 엄지와 검지를 완전히 붙이지 않은 채 모으는 것으로, 남성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이 동작이 2017년 폐쇄된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로고로 사용됐음은 물론,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 크기를 조롱하는 혐오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B씨는 "최근 발생한 당사의 사내 홍보용 콘텐츠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사는 최근 발생한 사내 홍보 콘텐츠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깊은 우려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특정 손 모양이 문제가 되는 혐오의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정작 제가 제작한 영상에서 표현한 손 모양이 그런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인식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더 주의 깊게 행동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르노코리아 보이콧 포스터. 해당 포스터는 과거 극일운동 '보이콧 재팬'을 패러디한 것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르노코리아 보이콧 포스터. 해당 포스터는 과거 극일운동 '보이콧 재팬'을 패러디한 것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원본보기 아이콘

B씨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서는 남성들을 중심으로 르노코리아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누리꾼 C씨는 "차는 브랜드 이미지로 구매하는 건데, 남혐을 한 브랜드를 누가 사겠나"라며 "신차를 보고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매를 고려했지만, 이번 남혐 논란으로 일말의 관심조차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2800선까지 반등한 코스피 [포토] 사고 현장에 놓인 꽃다발 명동 한복판에서 '파송송 계란탁'…'너구리의 라면가게' 오픈

    #국내이슈

  • 인도 종교행사서 압사사고 100명 이상 사망…대부분 여성 빈민촌 찾아가 "집 비워달라"던 유튜버 1위…새집 100채 줬다 "나는 귀엽고 섹시" 정견발표하다 상의탈의…도쿄지사 선거 막장

    #해외이슈

  • [포토] '분노한 農心' [포토] 장마시작, 우산이 필요해 [포토] 무더위에 쿨링 포그 설치된 쪽방촌

    #포토PICK

  • "10년만에 완전변경" 신형 미니 쿠퍼 S, 국내 출시 '주행거리 315㎞'…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공개 911같은 민첩함…포르셰 첫 전기SUV '마칸 일렉트릭'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MS 주식이 대박"…빌 게이츠보다 돈 많은 전 CEO [뉴스속 그곳]세계 최대 습지 '판타나우'가 불탄다 [뉴스속 용어]불붙은 상속세 개편안, '가업상속공제'도 도마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