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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前수행인, "타인 식사비 내면 안 된다고 지시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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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안 물어봐서 이야기 안했다" 해명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자신의 수행팀장에게 "본인 식사는 선거 캠프로 결제하고, 다른 사람 몫의 식사는 내줘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당부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검찰 측은 이 같은 주요한 진술을 지난 수사 과정에서 언급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으나, 해당 증언을 한 이는 "질문하지 않아 답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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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수원지법 형사13부(박정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씨의 공직선거법(기부행위) 위반 사건 10차 공판에는 이 전 대표의 대선 경선 선거캠프 소속 A 전 수행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처음 수행을 시작할 때 사모님(김 씨)께서 '선거캠프 카드로 본인 식사비만 결제하면 된다. (이같은 내용을)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 말씀을 하셨다"며 "그 뒤로는 제가 알아서 계산했다"고 증언했다.

앞서 김씨는 2021년 8월2일 서울시에 위치한 한 중식당에서 전·현직 의원 배우자 3명과 식사하며 이들의 밥값을 비롯해 자신을 수행한 캠프 직원 2명의 식사비까지 총 10만4000원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해당 의혹은 전 경기도 공무원인 B씨가 공익제보를 하며 수면 위로 올라왔다. B씨는 김씨의 사적 수행 의혹을 받는 배모 전 경기도 공무원으로부터 이 같은 결제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前 수행인 "항상 선거팀에서 2차 검수"
공판에 참석하고 있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 [사진=연합뉴스]

공판에 참석하고 있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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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김씨와 배씨를 공범 관계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김씨 측은 "경기도 법인카드로 동석자 3명의 식대를 결제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과 김씨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이날 법정에서 사건 당시 식당에서 김씨를 직접 수행한 A씨의 증언이 나오며 김씨의 주장에 한층 힘이 실렸다. 변호인이 "피고인을 수행한 기간이 한 달 정도 된다고 했는데, 피고인의 첫 당부 외에 식대 결제에 관해 피고인과 의논한 적 있느냐"고 묻자 A씨는 "처음에는 원칙만 당부해주시고, 그 뒤로는 제가 다 결제했다"며 "이후 늘 선거팀에서 2차 검수를 했다"고 답변했다. A씨는 지난 9차 공판에도 참석했으나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검찰 측은 이 같은 주요한 진술을 지난 수사 과정이나 재판에서 언급하지 않은 이유를 추궁했다. 검사가 "그런 사실을 이제까지 왜 한 번도 진술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A씨는 "딱히 질문하지 않아서 답하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검사는 "피고인의 책임을 면하게 하기 위한 핵심 증언 같은데, 그런 내용이 있었다면 경찰 조사와 앞선 배모씨의 재판 과정, 이 사건 주 신문 과정에서 증언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인제 와서 증언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고, A씨는 "그런 의도로 대답을 하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후에도 A씨는 '원칙과 관련된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느냐'는 검사 측의 질문에 "차 안인 것 같은데 어디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그 순간에는 당부 말씀이었던 것 같아 딱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한 검찰은 변호인 신문 과정에서 변호사가 많은 양의 녹취록을 짧은 시간에 보여줬으나, A씨가 비교적 빠르게 답변한 것을 들어 "변호인이 녹취록을 여러 개 보여줄 때 저는 그 속도를 못 따라갔는데 증인은 빠르게 캐치해서 대답했다"며 "혹시 오늘 증언 전에 재판과 관련해서 피고인이나 변호인 등과 진술에 대해 논의나 상의한 적 있느냐"고 물었고, 해당 질문에 대해 A씨는 "없다"고 답했다.


김혜경 '밥을 지어요' 베스트셀러 1위 올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집필한 '밥을 지어요' 도서 표지. [사진=교보문고 갈무리]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집필한 '밥을 지어요' 도서 표지. [사진=교보문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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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전 대표의 재판 비용 부담을 돕기 위해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김씨의 책 구매 운동이 벌어져 김씨의 책이 한때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기도 했다. 2018년 출간된 김씨의 책 '밥을 지어요'는 지난달 28일 기준 교보문고, 예스24 등 도서 플랫폼에서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현재까지도 9.5(10점 만점)의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 '새날'이 "이 전 대표의 재판 비용이 빠듯하니 책이라도 사서 도와야 한다"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가 일주일에 3~4번 재판에 나가 변호사비가 만만치 않다고 주장한 그는, 김씨의 책 구매 링크와 함께 "책 구매를 통해서라도 (이 전 대표를) 돕자"고 안내했다.


이 전 대표는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을 포함한 7개의 사건에 관해 총 4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오는 8월에는 당 대표 연임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를 앞둔 만큼 재판 대응과 선거와 관련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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