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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도입으로 기업들 고용 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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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도입한 기업들, 비도입 기업들 보다 고용 2% 가량 줄여
한은 경제연구원 경제분석 논문, 로봇 노동대체효과 뚜렷
AI 도입한 기업들은 고용 오히려 늘려

자동화 로봇(자료사진)

자동화 로봇(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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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을 도입한 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들에 비해 고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공지능(AI)의 경우 고용창출 효과가 일부 있는 것으로 조사돼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경제분석에 실린 '우리나라 기업의 자동화 기술 도입이 고용량과 임금에 미친 영향에 관한 실증분석' 논문에 따르면 국내에서 로봇을 도입한 기업의 고용량 변화율은 미도입한 기업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약 2% 낮았다. 고용량은 조사대상 기업의 총 종사자 수를 의미하며 기업에 도입된 로봇이 2%가량의 종사자를 대체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는 통계청의 기업활동조사를 토대로 상용근로자 수가 50인 이상이며 자본금 3억원 이상인 8771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로봇, AI 등 혁신기술 도입기업 갈수록 증가

조사에 따르면 AI와 로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하나라도 도입한 기업들은 2017년 9.2%에서 2021년 15.4%로 증가했다. 개별 혁신기술별로는 2017년 대비 2021년 AI 도입 기업 수가 약 2.5배, 로봇을 도입한 기업 수가 약 2.2배 늘었다.


로봇이 상대적으로 많이 도입된 상위 5개 산업은 자동차, 금속가공, 전기장비, 전자부품, 기타기계장비 등으로 모두 제조업에 속해 있다. AI를 많이 도입한 상위 5개 산업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 출판업, 금융업, 소매업 등 4개가 서비스업이었고 의료·정밀·광학기기만 유일한 제조업이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로봇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AI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확산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향후 AI가 탑재된 로봇이 대폭 보급된다면 AI가 제조업에서도 급속히 활용될 수 있으며, 그 경우에는 로봇과 AI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 자체가 어려질 수 있다고 논문은 분석했다.


우리나라에서 로봇은 주로 제품·서비스 개발과 생산공정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의 경우에는 생산공정에 로봇을 활용한 기업의 비율이 70.8%로 월등히 높았다. 또한 전 산업을 대상으로 할 경우에 로봇을 마케팅 전략이나 조직관리에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각각 1.0%와 1.6%에 불과해 매우 낮았고, 상위 5개 산업에서도 로봇을 이 두 분야에 활용하는 기업은 거의 없었다.


AI의 경우 로봇과는 달리 생산공정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활용이 많이 되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과 출판업에서는 AI 도입 기업들 중에서 각각 66.7%와 89.8%가 제품·서비스 개발에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금융업에서는 45.0%가 마케팅 전략 분야에 AI를 도입하고 있었다.

로봇 도입 기업, 비도입 기업에 비해 고용 줄여

로봇은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조사 기간에 로봇 도입 기업의 고용량과 실질임금의 평균 변화율은 각각 0.9%와 1.8%로 전체 기업 기간 평균인 1.1%와 2.2%에 비해 낮았다. 로봇 도입이 노동 수요를 줄여 고용량과 실질임금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논문은 주장했다.


특히 분석 대상 기업을 종사자 수 300인 이상 기업으로 한정할 경우에 로봇을 도입한 기업의 고용량 증가율은 평균적으로 미도입 기업보다 4.2% 낮았다. 이는 종사자 수 300인 이상의 대기업에서 로봇 도입의 노동 대체 현상이 보다 명확히 나타남을 의미한다.


반면 AI 도입 기업의 경우에 고용량 변화율은 전체 기업과 비교해 높았지만 실질임금 변화율은 낮았다. AI가 인간의 노동과 상호보완 작용을 통해 고용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실질임금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논문을 작성한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박사과정 정소라씨는 "연구결과 로봇의 노동 대체 효과는 확인됐지만 AI의 노동 대체 효과를 입증하는 증거는 없다"며 "오히려 AI의 고용창출 가능성이 부분적으로 확인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경제에서 국제교역이 갖는 중요성을 고려한다면 자동화 기술의 도입을 촉진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다만 자동화 기술의 노동 대체가 일부 산업에서 기술적 실업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이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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