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통역부터 전담 케어까지…생보사, 장기체류 외국인에 공 들여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국내 장기체류 외국인 200만명 육박
생보사 내국인 시장 축소 대응책

국내 장기 체류 외국인 수가 늘어나면서 생명보험사들의 외국인 고객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장기 계약이 많아 내국인 시장 축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생보사들의 특성상 외국인 고객 확보는 미래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3일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국내 장기 체류 외국인은 195만3619명으로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4%에 육박한다. 장기 체류 외국인이란 90일 이상 한국에 머무르는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결혼 이민자 등을 말한다. 이는 전년 같은 달(276만6131명) 대비 10.6% 늘어난 숫자다. 장기 체류 외국인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는 연도별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통역부터 전담 케어까지…생보사, 장기체류 외국인에 공 들여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에 외국인들의 생명보험 가입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의 외국인 가입자 수는 2018년 26만1000명에서 2022년 31만2000명으로 4년 만에 19.5%가 늘었다. 저출산·고령화가 불러온 생보사 업황 악화에 외국인 고객 유치가 새 먹거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생보사들은 외국인들이 모바일로도 상품에 접근하기 쉽도록 언어 지원을 해주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화생명은 ‘모바일 다국어 안내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험금 접수 방법, 계약자 변경 방법, 보험계약 대출 방법 등 보험 관련 주요 업무를 외국어로 번역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외국인 고객의 편의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는 모바일 영업지원 솔루션 ‘한화생명 보이는 GA월드’에 탑재돼 설계사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하게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는 중국어만 지원되며, 향후 다른 언어로도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3월 ‘외국인 고객 케어 서비스’를 출시해 외국인 고객이 필요한 보험정보를 모국어로 접할 수 있게 했다. 보험 업무 처리 방법, 보험과 관련된 정보와 서비스, 이벤트 등 콘텐츠를 모바일 문자 플랫폼을 통해 이미지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외국인 고객 편의를 지원한다. 종래에도 내국인 고객과 동일하게 다양한 보험 정보와 안내를 외국인 고객들에게 제공해 왔으나, 한국어로 작성된 콘텐츠가 대부분이라 외국인 컨설턴트를 통해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대상 언어는 신규 가입고객 비율이 높은 중국어, 러시아어이며 추후 영어 등 안내 언어를 확대할 계획이다.


생보사들은 고객들이 모국어로 소통할 수 있게 외국인 상담원과 전속 보험설계사도 배치했다. 교보생명은 2019년 9월부터 신계약 모니터링 외국어 상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외국인 계약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해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보장 내역을 안내하는 것이다. 신계약 모니터링 시 영어와 중국어 상담이 가능한 전문 상담원을 배치했으며, 100여명의 외국인 설계사를 두고 외국인 고객들의 가입 편의를 지원하고 있다.

언어와 문화 장벽을 넘어선 외국인 고객층 확대는 생보사들에 옵션이 아닌 필수가 될 전망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생보사들은 손보사들보다 장기 보험이 많아 고객을 끌어모으기 어려운 편이라서 외국인들에 대한 시장을 확대하려는 의지가 좀 더 강한 편"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코엑스, 2024 올댓트래블 개최 [포토] 국민의힘, 민주당 규탄 연좌농성 [포토] 2800선까지 반등한 코스피

    #국내이슈

  • 인도 종교행사서 압사사고 100명 이상 사망…대부분 여성 빈민촌 찾아가 "집 비워달라"던 유튜버 1위…새집 100채 줬다 "나는 귀엽고 섹시" 정견발표하다 상의탈의…도쿄지사 선거 막장

    #해외이슈

  • [포토] '분노한 農心' [포토] 장마시작, 우산이 필요해 [포토] 무더위에 쿨링 포그 설치된 쪽방촌

    #포토PICK

  • "10년만에 완전변경" 신형 미니 쿠퍼 S, 국내 출시 '주행거리 315㎞'…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공개 911같은 민첩함…포르셰 첫 전기SUV '마칸 일렉트릭'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MS 주식이 대박"…빌 게이츠보다 돈 많은 전 CEO [뉴스속 그곳]세계 최대 습지 '판타나우'가 불탄다 [뉴스속 용어]불붙은 상속세 개편안, '가업상속공제'도 도마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